- 우리 삶 깊숙이 자리잡은 기업
- 향후 행보 예측·전략사업 공개
- 지향점·대비책 심도 있게 다뤄
지난 3월 전 세계의 관심은 한국의 천재 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결에 집중됐다. 대국 전까지 일반적인 예상은 이세돌의 우위. 바둑이 컴퓨터로부터 인간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영역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알파고의 완승. 인류는 경악했고 곧바로 과학기술이 바꾸어 놓을 미래에 대한 논쟁으로 전개됐다. 이 논쟁은 자연스럽게 놀랄만한 과학기술의 진보를 이끌어내고 있는 다국적 기업 구글(Googol)의 행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인류는 구글과 마주치지 않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월 100억 개 이상의 질문이 검색창에 입력되고 지메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메일 서비스로, 안드로이드는 가장 널리 쓰이는 스마트폰 운영체계로 자리 잡았다. 현재 시장가치만 5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21세기초를 이끄는 가장 성공적인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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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왼쪽),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
이 책은 창업한 지 20년도 채 되지 않아 우리 삶의 곳곳에 깊숙이 자리잡은 구글이 꿈꾸는 미래와 그 실현을 위해 진행 중인 연구 및 사업, 전략을 다룬다. 구글은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며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그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구글의 힘은 무엇인지, 나아가 우리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은 구글의 운명적인 탄생부터 시작한다. 구글의 공동 창업주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1995년 스탠포드대 컴퓨터공학과 동문으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1973년생으로 동갑이지만 당시 브린이 2학년, 페이지는 신입생이었다. 이들이 구글닷컴을 인터넷도메인으로 등록한 것은 그로부터 2년 뒤인 1997년 9월15일이다. 처음에는 회사 이름을 학교 프로젝트명인 '왓박스(Whatbox)'로 정하려 했다. 이때 페이지의 대학 기숙사 룸메이트가 다른 이름을 제안했다. 그것은 수학적 용어인 '구골(Googol)'로 1뒤에 0이 100개나 붙는 엄청난 숫자다. 페이지와 브린은 모두 그 아이디어를 마음에 들어했다. 그 이름이 인터넷을 통한 무한한 정보 제공이라는 이들의 목표와도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철자를 잘못 써 '구골'이 '구글'이 댔고 나중에 고치려할 때는 이미 구골 도메인을 다른 사람이 차지한 뒤였다.
1년 뒤 회사 등록 때도 역시 운명적이었다. 당시 많은 과학자가 기계가 의미 있는 문장과 쓰레기 같은 문장을 구별하려면 복잡한 인공지능이 필요하며 현재로서는 자동 온라인 검색 기능이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스탠퍼드대 학생 두 명이 그 해결책을 찾아낸 것이다. 이 괴짜 대학생 두 명의 프리젠테이션을 들은 억만장자 앤디 벡톨샤임은 흥분을 가누지 못하고 즉각 차로 달려가 수표책을 가져왔다. 그는 두 청년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런 아이디어가 있으면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네."
구글의 창업주 래리 페이지는 "우리는 가능성에 겨우 1%밖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인 토마스 슐츠는 우리 눈에 보이는 구글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 구글은 한번도 평범한 기업이었던 적이 없었고 분명한 것은 그들이 미래에 가장 맞닿아 있으며 그래서 미래를 이해하려면 구글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슐츠는 독일 '슈피겔'지 실리콘밸리 순회 특파원으로 좀처럼 외부의 문을 열지 않는 구글의 내부에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트 등 구글 핵심 관계자 40여 명과 인터뷰했고 5년에 걸친 실리콘밸리 취재 끝에 구글의 진짜 모습을 책으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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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서상균 |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