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마지막 수)로 잡으러가자 백마의 사활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백은 중앙에 한 집이 있지만 또 한 집을 만들기가 어려워 그냥 살기는 힘들 것처럼 보인다. 곤궁에 빠진 서 8단은 일단 108로 고개를 내밀며 흑의 응수를 살핀다. 하변 흑도 빵따냄을 하긴 했지만 아직 엷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당장 대응하기가 여의치 않다고 본 서 9단이 109로 지켜두며 승부호흡을 길게 잡자, 서 8단은 중앙으로 달아나기에 앞서 중앙 쪽에서 110, 112로 살자고 하며 흑의 응수를 묻는다.
이때 흑113이하 117까지 잡으러간 것은 내친걸음으로 당연하다. 비상 국면에 접어든 흑은 '올인'이 불가피하다. 흑은 이제 대마잡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흑119는 백A면 흑B, 백C, 흑D로 공격하려는 의도이다. 그러나 백120, 122가 또다시 서 9단의 신경을 푹 긁는다. 흑121, 123이 불가피할 때 백124로 젖혀오자 서 9단의 얼굴색이 싹 변했다. 백124는 그만큼 치명적인 급소였다.
서 9단은 이마를 찌푸린 채 수읽기에 골몰하고 있다. 거대한 대마를 죽음 일보 전까지 몰아가고 있지만 결코 행복한 얼굴이 아니다. 수가 강하고 깊은 사람일수록 대마잡기가 허황한 꿈으로 끝나기 쉽다는 것을 안다. 특히 단곤마의 경우 모든 희생을 무릅쓰고 오직 살자고만 할 때 그 대마를 잡기란 더욱 어려워진다.
● 서능욱 9단 |
(덤 6집반) |
○ 서무상 8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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