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 눈으로 재구성한 6·25

- 끝나지 않은 전쟁/덴질 밧슨·길재섭 공저/다밋/1만5900원

KNN 방송의 길재섭 기자는 미국 미주리대학교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있던 2015년 6월 25일 한국전쟁에 병사로 참전했던 덴질 밧슨 씨를 운명처럼 만난다. 언론인으로 활동한 밧슨 씨는 한국전쟁 참전 경험을 생생하게 그린 저서 Korea ; We called It War를 펴낸 주인공이다. 이때부터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길 기자의 감각과 의욕은 맹렬하게 가동된다. 소중한 기록인 밧슨 씨의 저서를 번역하는 한편, 더 많은 미군 참전용사를 만나면서 국내에서 보기 힘든 방대한 자료와 생생한 증언을 접한다. 사라질 뻔한, 우리가 몰랐던 6·25전쟁의 기록이 길 기자의 작업을 통해 재구성됐고 그 결과물을 엮은 책이 끝나지 않은 전쟁이다. 길 기자가 번역한 밧슨 씨의 저서와 다른 참전용사 인터뷰, 사진 등으로 책은 구성됐다. 조봉권 기자


# 카피라이터의 맛있는 여행

- 모든 요일의 여행/김민철 지음/북라이프/1만3500원

근사하고 치열한의 광고계 최전선에서 뛰는 카피라이터가 솔직담백하고 주관적으로 쓴 매력 있는 여행에세이다.

'김민철'이 여자라니! 이 책을 펼쳐 들고 책소개를 본 순간 처음 든 생각은 이랬다. 책날개의 저자 소개 첫 문장이 "남자 이름이지만 엄연히 여자"이다. 하지만 곧 김민철이 남자인지 여자이지는 안 중요해진다.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여행에 관한 책들 특유의 흡인력을 독자를 당긴다. '왜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여행의 체험과 사색을 바탕으로 색깔 있는 여행책으로 꾸몄다. 저자는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한다. 박정민 기자


# 우주탐사 임무 17개 소개

- 스페이스 미션/크리스임피·홀리 헬리 지음/김학영 옮김/플루토/2만 8000원

'스페이스 미션'은 우주 탐사 임무를 뜻한다. 이를 다룬 영화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마션'의 유인 화성 탐사, '인터스텔라'의 외계 행성 탐험, '그래비티'의 우주망원경 정비 등이 스페이스 미션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진행된 무인 우주 탐사 임무 11개와 차세대 임무 6개를 소개한다. 최초로 화성에 착륙한 무인탐사선 '바이킹', 혜성을 추적하는 '스타더스트'등이 주인공이다.

천문학자, 영문학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함께 한 역사 기록 프로젝트로, 전체 분량이 724쪽에 달한다. 지구에서 무인 화성 탐사선을 운전하며 '화성 시차증'을 앓는 이처럼 사람 이야기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자료 사진도 수록됐다. 박지현 기자


# 거대한 네 개의 세계질서 운명은

- 헨리 키신저의 세계질서/헨리 키신저 지음/이현주 옮김/민음사/2만 5000원

격변과 혼란의 시대에 '큰 그림'이 없으면 필패다. 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는 세계 질서라는 큰 그림에 관한 책이다. 책의 영문 원제에는 '세계 질서-국가들의 특성과 역사의 행로(추세)에 관한 사유'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부제가 달려 있다. 이 책의 첫째 관심요인은 키신저 자신이다. "올해 94세(1923년생)인 키신저는 현존하는 인물 가운데 국제 관계와 관련해 가장 권위 있으며 고급 정보에 근접한 혹은 그것을 생산했을 인물로 여겨진다." 이 책에 실린 저자 소개의 일부이다. 이 책에서 키신저는 역사 속 거대한 네 개의 세계 질서(유럽, 이슬람, 중국, 미국)부터 최근 세계 질서의 변동과 본질을 사색하고, 앞날을 예측한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