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선 영화·드라마까지 제작

B웹툰(Busan webtoon)이 전세계 한류(韓流)를 일으킬 수 있을까. 김태헌(그림) 남정훈(글) 작가가 합작하는 웹툰 '제7원(圓)'이 한국, 중국, 일본, 미국에 연재된다.

웹툰 '제7원'의 2차 저작권 협약을 맺은 카카오페이지 황현수 이사(왼쪽부터), 남정훈 작가, 디콘 E&M 이형근 대표, 김태헌 작가, 제임스 창 회장.

디콘 E&M은 지난 2일 중국 글로벌 콘텐츠 기업 IIE STAR, 웹툰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제7원의 2차 라이센스 계약 협약식'을 가졌다고 3일 밝혔다. 협약식은 부산 해운대구 팔레드시즈호텔에서 디콘 E&M 이형근 대표, IIE STAR 제임스 창 회장, 카카오페이지 황현수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협약 내용은 올해 연말 한국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될 예정인 제7원을 IIE STAR를 통해 중국 웹툰 플랫폼에서 동시에 연재하고, 미국과 일본에는 카카오페이지로 서비스한다는 것이다. IIE STAR는 연재가 끝난 뒤 중국에서 영화·드라마 등으로 영상화할 예정이다. 아직 연재되기 전인 웹툰의 2차 저작권이 팔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제7원의 이미지 사진.

제임스 창 회장은 "웹툰 1화와 시놉시스를 보고 계약을 결정했다. 좋은 그림체와 계속 다음 장을 읽고 싶게 만드는 내용이 계약을 결정한 이유다. 유명 작가인 두 분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고 말했다. 황현수 이사는 "한국판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 같은 실화적 느낌이 차별화될 수 있는 요소라고 봤다. 글과 그림을 각각 전문가가 맡아 합작하는 방식에도 믿음이 갔다"고 했다.

제7원은 지난 5월 미주 유럽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만화 글로벌 프로젝트 발굴지원'사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단테의 '신곡(神曲)'에서 제목을 따온 제7원은 감옥에서 탈출하려는 죄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글을 맡은 남정훈 작가는 "전세계 독자가 보편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한국적 호러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그림을 그리는 김태헌 작가는 "지난 4월 전북 익산에 있는 교도소 촬영지를 방문해 400여 장의 사진을 찍었다. 단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주는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