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끝나자마자 다음해 준비
- 이대로 가다간 연극제 파행 수순
- 허술한 정관 등도 수정 목소리
'내년 부산국제연극제는 누가 치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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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BIPAF에서 이탈리아와 조지아 극단의 '광인일기' 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이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다음 달 부산국제연극제(Busan 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Festival·BIPAF)의 실질적 수장인 김동석 BIPAF 집행위원장의 임기(3년)가 만료된다. 그러나 차기 집행위원장 선임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아 내년 행사 개최에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현재 연극인 사이에서 현 집행위원장 연임과 새 후보 선출 등 이견이 불거지는 것으로 알려져 과거 집행위원장 선임 과정의 파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조속히 논의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13년 파행 재연 우려
연극계에서는 내년 행사를 원활하게 준비하기 위해 집행위원장 선임 논의가 지난 8월 중에 마무리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년 5월 초 개최하는 BIPAF의 콘셉트를 정하고 초청작 선정·섭외 등을 진행하려면 늦어도 8월에는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BIPAF 사무국은 대개 그해 연극제 폐막과 동시에 다음 행사를 준비했지만 현재는 차기 구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연극인들이 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2013년 집행위원장 선임 작업이 늦춰지는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당시 허은 집행위원장의 임기가 4월로 종료되는 가운데, 2월 정기총회부터 10월 현 김동석 위원장이 선임되기까지 8개월 이상 이 문제로 사분오열하며 표류했다. 시는 연극계가 입장을 하나로 모아주기를 기다렸다는 입장이었지만 사실상 그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늑장대처로 분란만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관 개정 등으로 혼란 최소화해야
지난 집행위원장 선임 과정을 보면 집행위원장 선임 절차 개시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시다. BIPAF 정관은 집행위원장 선임에 관해 '총회의 승인을 받아 조직위원장인 시장이 임명한다(제31조)'는 최종 절차만 규정하고 있을 뿐 사전 단계에 대한 규정은 없다. 관례상 조직위원장인 시장이 임원회의를 소집해 후보를 추천받은 뒤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고 후보군을 좁혀 시장의 재가를 받는 과정을 거쳤다. 실질적으로는 부조직위원장인 시 문화관광국장이 회의를 주재해왔다. 2004년 출범한 BIPAF는 지금까지 세 명의 집행위원장이 있었고 최근 두 명이 이 같은 방식으로 선임됐다.
문제는 정관상 차기 집행위원장 선임에 관해 논의를 시작할 강제 조항이 없다보니 시가 나서서 선정 절차에 착수하지 않으면 인선 작업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데 있다. 따라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집행위원장 선임 시기와 절차 등을 정관에 명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극인 김문홍 씨는 "시기나 절차를 정관에 정확하게 못박아 반복되는 소모적 논란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기 시 문화관광국장은 "조만간 관례에 따라 조직위원회 임원회의를 소집해 집행위원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