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아픔 딛고 독립성 강화…성숙해진 '영화의 성찬'

제21회 BIFF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6-09-27 19:41:15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올해 69개국 301편 풍성한 잔치
- 이란서 금지된 두 편 특별상영
- 허우 샤오시엔·고레에다 히로카즈
- 이창동 감독, 거장 3인 특별대담
- 와타나베 켄 등 스타 팬들 설레

2016년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첫해입니다. 신고식은 혹독했습니다. 지난 20년간 겪어보지 못한 외풍과 내환이 닥쳤습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영화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고, 열리더라도 '반쪽짜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습니다.
   
지난해 10월 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모습. 국제신문 DB
하지만 판을 열어 펼쳐보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21회 BIFF에는 69개국 301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영화제 위상의 바로미터인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제작국 외 최초 상영) 편수도 예년과 비슷한 123편으로 기대치를 충족시켰습니다.

지난해 제20회 BIFF 이후 내내 비상 상황이었던 프로그래머들과 사무국이 어떻게 이런 결과를 내놓을 수 있었을까요. 바로 BIFF가 더는 부산, 한국의 영화제가 아니라 아시아의 영화제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나아가 세계 각국의 감독과 영화제 관계자가 강력하고 끊임없는 애정과 지지를 보낸 덕택에 상영작 프로그래밍만큼은 여느 때와 견줘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BIFF의 새로운 20년 비전도 여기에서 도출됩니다. 아시아와 한국영화의 새로운 재능을 발굴해온 영화제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어렵게 획득한 독립성을 단단히 지키는 것입니다. 올해 프로그래밍과 부대행사도 이에 맞춰 준비됐습니다.

■I SUPPORT BIFF

BIFF는 올해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두 편의 영화를 특별상영합니다. 이란에서 종교적인 문제로 오랫동안 상영금지됐던 '자얀데루드의 밤'과 '순례길에서 생긴 일'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모든 유형의 억압이 사라지기를 기대하며 두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지난 20개월 동안의 '다이빙벨' 사태를 돌아보고 나아가 한국 문화가 처한 위기의 원인과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포럼도 개최됩니다. 10월 9일에는 '갑론을박 : BIFF 사태를 돌아본다' 12일에는 '위기의 문화 : BIFF 사태를 통해 본 한국문화사회의 위기'가 진행됩니다.

그동안 BIFF를 지지해준 세계 영화인들과 시민들이 보낸 서한, 지지 성명·사진 등을 공개하는 전시도 열립니다. 영화제 기간 내내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부산지역 예술인들이 기획·구성에 참여해 더욱 뜻깊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아시아 영화계의 세 거장 허우 샤오시엔·고레에다 히로카즈·이창동 감독의 특별대담입니다. 세 사람은 신작이 없음에도 BIFF에 힘을 보태기 위해 흔쾌히 '아시아영화의 연대를 말하다'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주목! 신인감독

BIFF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가능성 있는 감독을 꾸준히 발굴해 세계 무대에 데뷔시켰습니다. 이는 BIFF의 경쟁력이고 정체성입니다.

올해는 유독 신인감독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특히 몇 년간 침체됐던 중국에서 깜짝 놀랄 정도의 작품이 여럿 발굴됐습니다. '500미터 800미터'의 야오 티안, '깨끗한 물속의 칼'의 왕수에보, '아버지의 마지막 선택'의 장치우 등은 중국 영화계를 이끌어갈 인재로 콕 찝혔습니다. 이 작품 모두 BIFF가 가장 먼저 월드프리미어로 상영합니다.

한국 신인감독의 활약도 눈부십니다.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소개되는 28편 중 11편이 신인감독의 작품입니다. 일본 인도 등의 배우 출신 여성 신인감독의 작품도 여러 편 준비돼 있습니다.

■별들이 내린다

한국 게스트로는 이병헌 손예진 윤여정 등 스타가 단연 기다려집니다. 이병헌은 10월 7일, 손예진과 윤여정은 8일 해운대해수욕장 비프빌리지에서 열리는 '오픈토크'에 참여합니다. 설경구와 한효주는 개막식 사회자로 일찌감치 확정됐습니다.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조민수 김의성은 영화제 내내 부산에 머물머 후보작을 관람할 예정입니다.

'위플래쉬'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알린 마이스 텔러는 '블리드 포 디스'로 감독 벤 영거와 함께 부산 팬을 만납니다.

   
올해는 일본 영화 풍년입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의 4편 중 3편이 일본 감독 영화입니다. 배우로는 와타나베 켄, 쿠니무라 준, 오다기리 죠,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등이 팬들과 만납니다. 감독으로는 구로사와 기요시, 신카이 마코토, 구로키 히토미, 야마시타 노부히로, 히구치 신지 등이 초청됐습니다.

아프리카 영화계의 전설 술레이만 시세는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으로 BIFF에 참석합니다. 부준펑(싱가포르), 부다뎁 다스굽타(인도), 차이밍량·이강생(대만), 에릭 쿠(싱가포르), 요하네스 나베어(독일), 야니스 스탄코글루(그리스)와 폐막작 감독 후세인 하싼 등 해외 게스트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일반 상영작 예매는 9월 29일 오후 2시부터 BIFF 홈페이지(www.biff.kr)와 부산은행에서 가능합니다. 부디 예매전쟁에서 살아남아 영화의전당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요

개최기간

2016년 10월 6일(목)~15일(토)

상영관

5개 극장 34개 스크린.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소향씨어터. 남포동 상영 없음.

상영작

69개국 301편(월드 프리미어 9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

입장권 가격

개·폐막식 2만 원, 일반 상영작 6000원, 3D·4DX 8000원, 미드나잇 패션 1만 원

※만 60세 이상 관람객 현장예매 시 일반상영작 50% 할인
 예매처/BIFF 홈페이지(www.biff.kr), 부산은행 지점 창구·ATM·폰뱅킹. 각 영화관 현장 매표소(영화제 기간)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강서 52㎢ 분산특구案 확정
  2. 2사상~하단선 연이틀 싱크홀…“규명까지 공사 중단을”(종합)
  3. 3[사설] ‘부산형 분산특구’ 최종안 확정…정부가 답할 차례다
  4. 4HJ重 찾은 주한미해군사령관 “함정 MRO 사업 역량 갖췄다”
  5. 5市, 15일 분산특구 2개 유형 중복신청…경제효과 6조대
  6. 6‘꿈의 4할’ 전민재 ‘불펜 심장’ 정철원…롯데, 수지 맞았네
  7. 7애매한 선긋는 한덕수…李와 양자대결 국힘주자 중 우위(종합)
  8. 8“베이브 루스 같다” 이정후, 양키스전서 첫 연타석 홈런
  9. 9부울경, 광역철 등 21개 사업 국정과제·분권개헌 힘모은다(종합)
  10. 1020여 년 광복로서 열린 조선통신사 행렬, 올핸 북항서 행사
  1. 1애매한 선긋는 한덕수…李와 양자대결 국힘주자 중 우위(종합)
  2. 2마지막 도전 홍준표 “개헌으로 상·하원 양원제 도입”(종합)
  3. 3“AI 투자 100조 시대” “주 4.5일제 도입” 대선 공약전 본격화(종합)
  4. 4“한덕수 옹립 없다” 국힘 수습에도…잠룡들 부글부글(종합)
  5. 5민주 경선룰 50·50(당원투표+국민 여론조사) 확정…김두관 “어대명 위한 것” 불참 선언(종합)
  6. 6김문수, 경총 방문…홍준표·한동훈, 정책 비전 발표
  7. 7캐스팅보터 잡아라…국힘 주자들 줄줄이 부산행
  8. 8민주, 이재명+신 3K(김경수 김동연 김두관) ‘4파전’
  9. 9세 과시 나선 PK 친한계…친윤계는 ‘찬탄’ 후보 반대 입장
  10. 10국힘, 10명 안팎 각축전 예고
  1. 1부산 강서 52㎢ 분산특구案 확정
  2. 2HJ重 찾은 주한미해군사령관 “함정 MRO 사업 역량 갖췄다”
  3. 3市, 15일 분산특구 2개 유형 중복신청…경제효과 6조대
  4. 4포장 수수료도 내라는 배민…자영업자 반발 확산
  5. 5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투자금 회수 평균 2년 7개월
  6. 6주가지수- 2025년 4월 14일
  7. 7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3파전…대형 항만시설 실적이 좌우할 듯
  8. 8관세 폭풍에…컨선 운임 하락 불가피
  9. 9“여행짐 배송 플랫폼…동남아지역 서비스 확대”
  10. 10“북극항로 인문학적 고찰…연관산업 발전 토양”
  1. 1사상~하단선 연이틀 싱크홀…“규명까지 공사 중단을”(종합)
  2. 2부울경, 광역철 등 21개 사업 국정과제·분권개헌 힘모은다(종합)
  3. 320여 년 광복로서 열린 조선통신사 행렬, 올핸 북항서 행사
  4. 4장애 딛고 일어선 ‘아이언맨’ 아이들, 세상 밖으로 첫걸음
  5. 5부산 착한가격업소 113곳 확대
  6. 6탈북민 등 명의로 은행 전세대출금 꿀꺽…102억 챙겼다
  7. 7출소하자마자 사기피해자 또 등친 사기꾼…1심 징역 4년
  8. 8‘5년 45억 지원’ 협약형 특성화고, 부산 민관 기관들 전략 수립 맞손
  9. 9尹 ‘내란수괴 혐의’ 첫 형사재판…“국헌문란 폭동” vs “몇시간 사건”(종합)
  10. 10오늘의 날씨- 2025년 4월 15일
  1. 1‘꿈의 4할’ 전민재 ‘불펜 심장’ 정철원…롯데, 수지 맞았네
  2. 2“베이브 루스 같다” 이정후, 양키스전서 첫 연타석 홈런
  3. 3마침내 그린재킷 입은 매킬로이…男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4. 4홈런 세 방 허용…롯데 김태형호 첫 ‘5할 승률’ 놓쳤다
  5. 5이정후 장타, 양키 스타디움서도 터졌다
  6. 6아이파크 극장골, 이랜드와 극적 무승부
  7. 7김혜성 연타석 홈런…이틀간 3개
  8. 8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확정
  9. 9이글 2개 매킬로이 ‘커리어 그랜드슬램’ 가시권
  10. 10롯데 전민재 물 올랐다!…감독도 흐뭇
이병주 문학과 인문 클래식
‘지리산’은 ‘태백산맥’ 넘었다…전후 민족 고민 꿰뚫은 통찰력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대한도기 장식용 도자 접시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영화, 독특한 맛의 변주…요리사 출신 감독의 기묘한 기행
시간여행 ‘환상’을 매개로 냉정한 현실 다뤄…“작은 감정이라도 느끼게 하는 영화이길”
리뷰 [전체보기]
신인이 이끈 시립극단 정기공연 ‘박수 갈채’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불경기에도 많은 관람객…청년·신진작가 약진 눈길
통영국제음악제 문 연 임윤찬, 산불피해 아픔 달랜 감동 선율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디지털 시니어 트렌드 분석 外
그림과 함께 보는 시산문 50편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무슨 일 하세요? 묵묵히 살아가는 소시민 이야기
따라 썼을 뿐인데…디지털시대, 필사가 주는 힘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문지영-나무가된여자(들)
문준호-Landscap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4월엔 편지를 쓰네 /권영숙
청명한 이 아침에 /이상훈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트렁크’ 서현진 정윤하
배우 문소리의 전천후 행보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검은 수녀들’ 송혜교
‘하얼빈’ 현빈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영화 ‘수상한 그녀’ 흥행 10년…K-드라마로 다시 안방 흔들까
일반인 출연자 잇단 스캔들, 검증 문제 도마 위에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사제(師弟)에서 도반(道伴)으로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다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승부’ 손익분기점 180만 명 돌파…‘야당’ 예매율 1위
‘승부’ 42만 동원 2주째 1위…‘로비’ 개봉 첫주 2위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5년 2월 20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5년 2월 19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세이수미의 새로운 이야기 EP [Time is Not Yours]
보사노바 가득한 애니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5년 4월 15일(음력 3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5년 4월 14일(음력 3월 1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봄비 내린 뒤 시 읊은 조선 전기 문사 기대승
강변의 지는 배꽃을 묘사한 당나라 시인 원진의 시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