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연극이 끝난 후] '더 문(The Moon)'

뮤지컬 장르와 난해한 스토리 '잘못된 만남'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16-10-02 19:31:48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우주 공간 무대 위 구현 참신
- 80분 동안 긴장감 전개 부족
- 지나친 감정 표현은 소음일 뿐
- '사유'를 담으려 한 의지에 박수


★★☆☆☆

이토록 대중적이지 않은 뮤지컬이라니

↑(좋아요) 저예산 SF 뮤지컬 개척

↓(싫어요) 소리치지 않아도 알아요~


B컴퍼니의 창작 뮤지컬 '더 문'(The Moon, 9월 29일~2일 나다소극장)은 2009년 개봉한 영국 던칸 존스 감독의 동명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우주의 광활함이나 우주선의 위용을 보여주는 여느 블록버스터와 달리 저예산으로 SF (Science Fiction) 장르를 시도한 영화처럼, 이 작품 역시 소극장 안에 우주를 구현하는 패기를 보여준다.
제2회 나소페스티벌 참가작 뮤지컬 '더 문' 공연 장면. 나소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뮤지컬 '더 문'은 기억을 잃은 우주비행사의 이야기다. 주인공 한별은 우주선이 고장나 지구로 돌아가지 못하고 달에 남게 됐는데, 시간이 흘러 자신의 이름마저 잊어버렸다. 그의 앞에 3개의 별이 나타난다. 각각은 한별이 과거에 겪었던 사랑, 죽음, 정체불명의 어떤 기억으로 설정됐다. 무대는 우주선 내부로 한정된다. 반원형의 가벽을 세웠고, 가운데는 커다란 창 모양을 뚫어 놓았다. 가장 빛났던 장면은 한별이 무중력 공간을 자신의 목소리와 동작으로 표현한 대목이다. "취익취익" 입으로 소리를 내며 슬로우모션으로 중력이 없는 상태를 보여준다. 도입부에 있는 이 장면의 재치는 예술에서 자본의 규모가 결정적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화가 호평을 받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더 문'은 참신한 시도를 1시간 20분 동안 긴장감 있게 이끌어가기에는 다소 힘이 부족하다. 작품의 뼈대는 한별이 잊어버린 기억, 즉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밝혀지는 것이다. 극의 종반부에 이르러 한별이 기억을 잃기 전의 상황과 세 번째 기억의 정체가 드러난다. 문제는 여기서 전체 스토리가 켜켜이 쌓여야 발휘되는 폭발력이 없다는 점이다. 극의 전개는 마치 마지막 반전을 위해 대기 중인 것처럼 지지부진하다. 인물들은 사랑의 의미 등에 대해 관념적인 대화를 반복하고, 괴성과 비명으로 극대화된 감정을 표현하지만 과잉으로 느껴질 뿐이다. 쉽고 뻔한 줄거리가 아닌 사유(思惟)를 담으려 한 의지는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대중적인 뮤지컬 장르와 난해한 스토리 전개는 '잘못된 만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2. 2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3. 3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4. 4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5. 5민주·혁신 합당론 재부상…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6. 6‘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7. 7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8. 8李대통령 “경제 뚜렷한 회복세…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9. 9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10. 10“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5월에 놓친 근로·자녀장려금, 다음 달 1일까지 신청 가능
  6. 6[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7. 7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8. 8김장철 앞두고 배추 등 원산지 속이면 7년 이하 징역
  9. 9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10. 10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광주 ‘통합’·부산 ‘연합’…영호남 시민단체, 초광역 상생 대안 모색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10. 10[속보] 철원 육군 전방부대서 20대 하사 숨진 채 발견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