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영화 찍었을 때부터 참석
- 아름다운 삶 그린 '춘몽'으로
- 홍역 겪은 영화제 도움돼 기뻐
- 두 영화 모두 남자 사랑 독차지
- 그런 삶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꽃은 누가 뭐래도 개막작 '춘몽'과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더 테이블', 두 편의 영화로 찾아온 한예리다. 그래서 지난 6일 BIFF 개막식 레드카펫에서의 그녀는 다른 배우들보다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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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부산 해운대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혜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춘몽'은 '필름시대의 사랑'에 이어 장률 감독과 호흡을 맞춘 영화로, 서울 변두리 지역인 수색에서 거동 못하는 아버지를 모시고 작은 술집인 '고향주막'을 운영하는 여자 예리와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는 동네의 세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흑백 영화다. '최악의 하루'의 김종관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더 테이블'은 각기 한 카페에서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네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영화로, 한예리는 사기 결혼을 위해 가짜 친정엄마 역할을 해줄 사람을 만나는 인물을 연기했다.
"'춘몽'은 행복하고 즐겁게 찍은 영화지만 촬영하면서 개봉은 언제나 할 수 있을까 했다. 그런데 BIFF 개막작으로 선정돼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제목처럼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는 한예리를 7일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어제(6일)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입은 흑과 백의 드레스는 '춘몽'이 흑백영화여서 잘 어울렸다. '춘몽'이 개막작으로 상영된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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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춘몽'의 한예리(왼쪽)와 윤종빈. |
▶예뻐서 입은 의상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BIFF는 단편영화를 찍었을 때부터 참석했는데, 어제 개막작의 배우로 무대에 서니 뭉클했다. '춘몽'은 BIFF와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잘 만났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BIFF가 치른 홍역은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거기에 '춘몽'이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춘몽'은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여자와 그 여자를 좋아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다. 얼핏 보면 사랑이야기 같지만 소소하지만 무거운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춘몽'은 우리가 사는 한 동네에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 사람이지만 그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그리고 있다.
-예리를 좋아하는 세 남자를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젊은 감독들이 연기했다.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세 분과는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고,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 그래서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제가 그분들의 연기에 못 미치거나 해가 되면 어떻게 하나 싶었다. 그래서 더 많이 연구하고 고민했다.
-'최악의 하루' '춘몽'에서 모든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그런 인물을 연기한 소감은?
▶영화에서라도 그런 인물이어서 다행이다. 제 인생에서 그런 상황을 맞은 적도, 연애를 세게 한 적도 없다. 간접적으로나마 그런 삶을 살 수 있어서 좋았다.
-'더 테이블'은 한예리 씨 외에 정은채, 정유미, 임수정 씨 등의 여배우가 각기 다른 에피소드에 출연한다. 그래서 색다른 작업이었을 것 같다.
▶김 감독님이 대본을 줬을 때 네 개의 에피소드 중 제가 출연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재미있게도 다른 배우 분들도 자신의 에피소드를 가장 좋아한다고 하더라. '더 테이블'의 인물은 '최악의 하루'에서 두 남자를 속이는 은희의 확장 버전이라고 할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연기하고 싶었다.
-최근 영화, 드라마에서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우로서의 꿈은 무엇인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여러분들이 '좋은 배우 10명'을 꼽을 때 그 안에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저한테는 그것이 꿈이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