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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BIFF 피플] '곡성' 출연 쿠니무라 준

"나홍진 감독 아니었으면 악마 역 해봤겠습니까"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6-10-09 19:44:28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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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칸과 닮은 휴양도시 같아
- 외국감독과 작업, 연기폭 넓어져
- '무한도전' 특별한 예능이라 출연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 관객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처음이라 매우 설레고 어떤 질문이 나올지 두근두근합니다."

   
9일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영화 '곡성' 출연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임경호 프리랜서 limkh627@kookje.co.kr
요즘 한국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일본 배우를 꼽으라면 쿠니무라 준(60) 아닐까. 그는 지난 5월 개봉해 공포영화로는 이례적으로 680만 명을 동원한 '곡성'에서 외지인 역할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 제21회 BIFF '미드나잇 패션'에서 두 차례 상영하는 '곡성'의 게스트로 BIFF를 처음 방문한 그를 9일 오후 영화의전당 비프힐 2층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먼저 전날(8일) 도착한 그가 본 부산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아직 많은 곳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칸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도시 칸과 닮은 휴양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쿠니무라 준은 일본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기반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리들리 스콧, 쿠엔틴 타란티노, 나홍진 같은 외국 감독과의 작업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안정된 일본을 박차고 낯선 외국의 촬영현장으로 나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는 영화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영화'가 아니라 그냥 영화의 세계인 것이죠." 의도하진 않았지만 외국 감독들과 작업을 하며 연기의 폭이 점차 넓어진다고 한다. "나홍진 감독이 아니었으면 제가 언제 악마 역할을 해보겠습니까. 하하"

하지만 '곡성'의 외지인(일본인)이 결국 악마로 밝혀지는 설정이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이에 대해 그는 "시나리오에 나타난 세계관은 '일본인은 나쁘다'가 아니었지만 그렇게 오해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나 감독과 '왜 일본인인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역할 명을 일본인에서 외지인으로 바꾸었다. 결과적으로 일본인 자체보다 외지인이라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그가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한 것은 의외였다. 그는 "무한도전은 한국에서 제일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용도 '무한상사 영화판'이라 평소처럼 연기하면 돼서 부담이 없었다고. 본지 인터뷰 후 영화의전당 광장에서 열린 '곡성' 야외무대인사에는 수백 명의 관객이 몰려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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