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목극 꼴찌 탈출 안도하면서도
- 지역 관광홍보 효과 비관 목소리

드라마 '쇼핑왕 루이'는 부산 홍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부산 해운대구 더베이101 요트부두에서 지난 21일 열린 '쇼핑왕 루이'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윤상현 남지현 서인국 임세미. 서순용 선임기자

부산시가 파격적인 제작 지원에 나서면서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게 했던 MBC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기자간담회가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구 더베이101에서 촬영장 공개 행사와 함께 열렸다.

'쇼핑왕 루이'는 전체 16부작 중 9회분을 방송해 중반에 접어들었다. 한 자릿수 시청률의 '꼴찌'로 출발했으나 상승세를 타며 수목극 2위로 반전을 일궜다. 이 같은 분위기 덕에 간담회는 화기애애했다. 배우들의 화합이나 촬영현장의 즐거움 등 유쾌한 문답이 이어졌고, 부산 촬영지에 대한 인상이나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하지만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했다. 애초 계획한 총 20회 제작분량이 16회로 줄었고, 최대 시장으로 여기는 중국 수출은 현재 한 IPTV 업체와 계약한 것 외에 나머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제작사 측이 약속한 100분의 부산 노출 장면에서 상당 부분은 부산임을 알기 힘들고, 광안대교, 보수동 책방골목, 동백섬, 마린시티 등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 나온 데 반해 기대했던 서부산 모습은 적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시는 당장의 경제적 가치를 논하기는 힘들지만, 장기적인 도시 브랜드 향상에 보탬이 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조원달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시청률 등 성적이 부진했다면 시로서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웠겠지만, 현재 성과는 좋다. 중국 최대 IPTV 업체와 계약이 성사됐고 일본 한류위성채널에서 다음 달 방송이 확정됐다. 미주와 홍콩·싱가폴·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에도 수출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종방 이후 부산관광공사와 협약해 드라마 속 장소를 엮은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서부산 촬영 등에 대해서도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쇼핑왕 루이' 제작비 80여억 원 중 30억 원을 지원했다. 드라마 수출로 부산 관광에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예산 낭비라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이어지는 등 아직 난관이 적지 않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