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역 최초의 가야금 합주단인 '일파가야금합주단'(단장 장혜숙)이 창단 20년을 맞이했다. 일파가야금합주단은 오는 3일 오후 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창단 20주년 기념 연주회-가야금과 마두금·마술의 향연'을 연다.

3일 창단 20주년 기념 연주회를 여는 일파가야금합주단. 일파가야금합주단 제공

'일파'는 1996년 황병주(작고) 대구예술대 교수가 만들고 1998년부터 부산대 장혜숙 교수가 단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부산대 동국대 한국음악과 출신의 단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합주단은 매년 정기 연주회마다 1, 2곡씩 창작곡을 발표하고, 새 연주법 개발과 악기 개량에 나서고 있다. 부산을 기반으로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순회 연주회, 찾아가는 음악회 등으로 활발히 활동한다.

이번 창단 20주년 연주회에서는 몽골 울란바토르시립악단의 일원인 촐론파트 초카가 마두금 연주와 '흐미'(몽골 전통음악)를 선보인다. 이 합주단은 '현의 축제'라는주제로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현악기와 합주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마두금 협연이 반응이 좋아 새로운 연주자를 초청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공연 마지막에는 가야금과 마두금의 특징적인 음색을 다채롭게 표현한 '가야금과 마두금의 대화 풍(豊)·현(絃)'(이은경 작곡)을 협연한다. 제14회 정기연주회 때 만든 작품으로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재편곡했다.

해설을 맡은 장명화 동아세아민족음악교류회장은 "이제 청년의 길로 들어서 더 좋은 곡으로 시민과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두금과 흐미를 동시에 잘하기는 쉽지 않은데 몽골에서도 가장 잘하고 해외 초청 공연이 많은 연주자를 초청해 무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Let It Go'(렛잇고)를 배경으로 마술사 고재영이 마술 공연을 펼친다. 최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