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연극촌이 새해 첫 작품으로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선택했다.

연극 '갈매기'(연출 김소희) 한 장면. 밀양연극촌 제공

김소희 대표가 연출을 맡은 '갈매기'는 내년 1월 4일 오후 7시30분 경남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촌 가마골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갈매기'는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홉의 4대 장막극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연극 작품 중 하나다. 국내 연극팬이나 연기를 공부하는 많은 사람이 1순위로 꼽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갈매기'는 유머와 비극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감정적 호소력이 강한 명작이다. 고전을 신선하게 재탄생시키는 데 역점을 뒀다. 밀양연극촌의 새해 첫 공연으로 젊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작품은 지난해에 이어 젊은 배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갈매기'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끊임없이 부유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자신의 꿈, 욕망, 사랑, 행복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지만, 삶의 권태와 막다른 행로에서 힘겨워한다. 1896년 발표된 작품이지만 이 시대 우리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 심각한데 우스꽝스럽고, 웃다가 눈물 나고, 익숙하다가도 낯설어지며, 사랑할수록 잔인해지는 삶의 아이러니가 있다.

김 대표는 이어 "내년 밀양연극촌은 가족극부터 뮤지컬 등 대중적인 작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갈매기'는 밀양연극촌의 대표이자 배우인 김 대표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기도 하다.

일반 2만 원 학생 1만 원 4인 가족 4만 원. 예매 (055)355-2308.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