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응모자는 126명, 이 중 두 편 이상 응모한 분도 있어 작품 수는 모두 131편이었다. 전체적으로 고른 수준을 보여 양으로나 질로나 반가운 일이었다. 그러나 예심 과정에서 비슷한 경향의 작품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어린이를 돌봐줄 어른의 부재, 혹은 일찌감치 가장의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 가련한 어린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출한 어머니, 실직과 폭력에 빠진 아버지 등이 빈번히 등장했고, 치매와 질병으로 어린 주인공을 경제적, 정신적으로 부양하기 힘겨운 조부모 등이다. 어른이 어른 노릇을 못하는 현실의 반영이라 하더라도 동심을 바탕으로 한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전반적으로 고발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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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순 심사위원(왼쪽), 안미란 심사위원 |
최종심에 오른 작품 중 '떡이라 불러도 돼'는 마당에 사는 동물 식구들의 이야기가 능청스럽고도 유쾌하며 의인동화의 장점을 잘 살렸다. '상자 속에 들어간 301호 가족'은 현대사회 가족의 문제를 매우 기발한 착상으로 풀어낸 점이 신선했다. '쌍둥이 신발'은 연변에 사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치밀한 취재와 형상화가 돋보였다.
여러 각도에서 본심작을 놓고 살핀 후 '우렁이 아줌마'를 이견 없이 당선작으로 뽑았다. 어린이 주인공이 아니라 아주머니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독자에 대한 배려가 충분한가란 기우가 들었지만, 어린이도 공감하고 감동을 느낄 만하다고 판단하였다. 익숙한 우렁각시를 모티프로 하였지만, 과장되지 않고 개연성 있는 인물과 사건으로 그려졌다. 당선자의 안정적인 문장과 서사 구성 능력으로 봤을 때, 앞으로 아동문학 발전에 힘을 보태리라 믿는다.
원유순 안미란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