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당선 소식을 받았습니다. 주위에 방해가 될까 봐 맘껏 환호를 지르지 못했지만 정말 기뻤습니다. 일터와 5분 거리라 하루에 두 번, 국제신문사 건물을 지나갑니다. 곁에 있는 이의 격려를 받고 싶었습니다. 지난 몇 년, 해마다 원고를 보냈고, 해마다 떨어졌습니다. '어때요?' 할 때마다 '부족해! 하는 답을 들었습니다. 이제 그 쓰라림은 더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우리 신화 '오늘이'에 구슬 세 개를 문 이무기가 나옵니다. 이무기가 오늘이에게 왜 자기는 구슬을 세 개나 가지고도 용이 못 되는지 알아봐달라고 합니다. 오늘이가 원천강 부모님을 만나 그 해답을 얻어줍니다. "하나만 가져야 한다." 올해 내내 남겨야 할 구슬을 생각했습니다. 버려야 할 구슬은 무엇인지, 단단히 움켜야 할 구슬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끝에 '글'이라는 구슬 하나가 남았습니다. 이무기는 여의주를 물고 용이 되어 승천합니다. 저는 글 구슬 하나를 품고 작가가 되겠습니다. 작가라고 말하기엔 스스로 쑥스러웠던 기분을 벗겠습니다. 작가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치열해지겠습니다. 구슬을 단단히 움켜쥘 힘을 보태주신 국제신문과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약력=1969년 경남 밀양 출생, 부산여자대학교(현 신라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5년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신인상 수상, 공저 '해돋이 마을', 어린이전문서점 '책과 아이들'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