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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규 목사의 코람데오 <33> 정말 그럴까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자신까지 속이는 사회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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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3-17 19:51:19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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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are three types of lies. lies, damn lies, and statistics.(거짓말에는 세 가지의 유형이 있다. 거짓말, 빌어먹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여론조사의 결과를 접할 때마다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부의 통계나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강박증이 생겼다.

청문회에서 자신의 이력과 신념 그리고 가치관을 말하는 정치인들과 고위 관료들의 말을 들어보면 왠지 모르게 거짓말하는 것 같다.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질문하는 사람과 대답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 같다.

주식회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를 신문에 게시한다. 나 자신과 관계없음에도 정말 이것이 회사의 실제적 모습일까 하고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예산 편성의 계정 과목대로 적합하게 재정을 집행했을까 아니면 회사 관계자들이 회계사와 담합해서 국세청과 주주를 속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회의가 찾아든다.

정말 그럴까? 정말 맞을까? 이러한 의문과 의심 때문에 사람들은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부패지수와 정직지수는 항상 반비례한다. 부패지수는 세계 정상이고 정직지수는 세계에서 거의 꼴찌 수준이다. 우리 국민은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 사람들은 왜 속이는 것일까? 자신도 자신의 말이 거짓말인 줄 알고, 동일하게 타인도 자신의 말이 거짓말인 줄 안다. 거짓말인줄 알면서 속이고 알면서 속는다.

이런 서양의 우스개도 있다. "I lie to myself all the time. But I never believe me.(나 자신에게 항상 거짓말을 하다 보니, 나도 나를 못 믿게 되었어.)" 남들에게 거짓말하고 남들에게 속는 사이에 우리는 자신과 남을 믿을 수가 없게 되었다. 사실 남을 속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먼저 속여야 한다. 그래서 거짓말하려는 사람은 머리가 좋든지 아니면 자신의 거짓말을 사실인 것처럼 믿어야 한다. 그래야만 계속 거짓말을 이어갈 수 있다. 이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을 스스로 믿어야 한다. 그래야 양심의 가책이나 정신적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다. 거짓인 자신의 말을 자신이 믿지 않으면 양심의 가책 때문에 계속 거짓을 말할 수 없다. 그런데 거짓을 말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이나 정신적 장애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미 그는 자신이 자신을 믿지 않는 정신분열증의 상태에 이른 것이다.
이것이 거짓을 행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신의 징벌이다.

서양 격언을 하나만 더 소개한다. "Lies and secrets are like a cancer in the soul.(거짓말과 비밀은 영혼의 암과 같다.)" 정부와 국민 그리고 나와 너 사이에 이미 암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야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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