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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대로 기억하자…예술가들 '감만동 프로젝트'

뉴스테이 사업지 선정된 감만동…피란 흔적 남아 연구가치 많지만 재개발 되면 동네풍경 뒤바뀔 것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7-03-20 18:54:47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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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만창의문화촌, 프로젝트 돌입
- 건물 자재로 설치미술 등 전시
- 다음 달 14일까지 '발굴展'도

수십 년간 변함없던 '우리 동네' 풍경이 바뀔 상황에 부닥쳤다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양자주 회화작가와 하영문 사진작가가 찍은 부산 남구 감만동의 동네 풍경. 양자주, 하영문 제공
부산문화재단 감만창의문화촌이 진행하는 '감만동 리서치 프로젝트'가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감만동 리서치 프로젝트'는 부산 남구 감만동이 가진 역사·문화·생활 자원을 발굴하고 정리해 감만동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의 기억을 보존하는 프로젝트다.

감만창의문화촌이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은 최근 감만동의 풍경이 바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감만동은 한국전쟁 때부터 오랫동안 부두를 끼고 있어 개발의 손길이 더딘 낙후된 동네로 꼽힌다. 하지만 피란 시절 당시를 기억할 수 있는 장소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이 곳곳에 남아 있어 향토사 측면에서 연구할 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감만창의문화촌은 지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이곳이 최근 도심정비형 뉴스테이 사업 대상지에 선정되고, 이에 따라 만약 재개발이 이뤄진다면 동네가 아파트촌으로 변해 옛 모습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자 감만동의 기억을 보존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2015년 몇 명의 예술가가 동구 수정동과 초량동에서 진행한 리서치 프로젝트 '초량 1925'가 모델이 됐다. '초량 1925'는 재개발 예정지인 초량동과 수정동을 훑어보고 사진과 설치미술로 기록해 전시한 프로젝트다.

'감만동 리서치 프로젝트'는 3가지 세부 사업을 연말까지 수행한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감만동 발굴展'은 오래된 건물과 골목을 둘러보고 작품으로 형상화해 전시하는 것이다.
양자주 회화작가와 하영문 사진가가 지난해 12월부터 감만동 일대를 둘러보며 특색있는 장소와 주택, 골목 풍경을 사진으로 찍었고, 양 작가는 동네에 남아있는 건물 자재로 설치미술과 페인팅 작품을 창작했다.

양 작가는 21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감만창의문화촌 1층 사랑방 갤러리에서 그간 작업한 사진과 설치미술, 페인팅, 드로잉 등 40여 점을 선보이고, 24일에는 주민들과 동네를 둘러보는 시간도 갖는다. 양 작가는 "작가의 시선에서 감만동은 피란 시절 판잣촌과 공동 무덤, 일반 주택이 어우러져 독특하고 매력 있는 풍경을 가진 곳이다. 전시에서 감만동 그 자체의 모습을 드러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감만동 민속문화 조사'는 최영 장군 사당으로 알려진 무민사를 중심으로 감만동 민속문화 자료를 수집·정리해 주민에게 알리고, 공동체 복원의 밑거름으로 활용한다. 민속학자 동아대 정규식(융합교양대학) 교수가 조사를 맡으며, 주민의 세시풍속과 그들이 기억하는 구비문학 연구도 함께 이뤄진다. '감만풍정'은 감만동 주민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개인 삶을 기록하거나 물품을 수집해 '감만동 주민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이다. 감만창의문화촌 입주단체 '상상편집소 피플'이 조사와 아카이브 작업을 맡으며, 이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전시한다.

감만창의문화촌 이일록 프로그램 매니저는 "부산의 도심이 개발되면 옛 모습과 역사·문화 자산을 잃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동네의 모습과 주민을 기억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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