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11명, 유학생·귀화인 취재
- 단편소설·수필·만화 등 집필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는 더는 소수가 아니다.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되었고, 다문화를 이해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그럼에도 다문화를 온전히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는 여전한 듯하다. 아이의 위험을 알리려고 고함을 친 외국인에게 오히려 욕설을 퍼부은 사건만 봐도 피부색이 다른 이들을 향한 차별과 불신의 시선이 쉽게 바뀌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부산외대 다문화창의인재양성사업단이 펴낸 '더불어 총서' 1권 '달라서 좋은 날에'(도서출판 호밀밭)는 다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도로 눈여겨볼 만하다. 부산외대 한국어문화학부 학생 11명이 다문화를 소재로 한 소설, 수필, 만화를 직접 쓰고 그려 책으로 펴냈다. 부산외대는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의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의 지원을 받아 다문화 관련 콘텐츠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책에는 다문화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5편, 수필 5편, 단편만화 1편이 실렸다. 11명의 '작가'는 같은 학교의 유학생과 귀화인, 외국인 교수를 찾아가 한국 사회에서 살며 겪은 편견과 차별, 이방인의 감정과 소망 등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다문화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사회의 불편한 시선을 체험하면서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고 소설과 수필, 만화로 옮겼다. 케냐에서 귀화한 소녀가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는 과정(김민정 '나, 그녀'), 박크리스티나라는 고려인이 겪은 차별(박미진 '화이부동'), 동명이인 중국 여학생 김희진을 통해 중국을 이해하는 모습(김희진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 등이 글과 그림에 담겼다.
책의 자문을 맡은 도서출판 호밀밭 장현정 대표는 "학생들이 직접 다문화를 소재로 기획, 취재, 집필, 제작 등 과정을 거치면서 다문화를 잘 이해하게 되고,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청년 작가로 한걸음 내딛게 돼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