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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만 남은 신라 천년 절 터…그 쓸쓸한 아름다움

김성춘 시인 첫 산문집 '경주에 말을 걸다' 출간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  |  입력 : 2017-04-18 19:11:06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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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원사지 영흥사지 도림사지 등
- 덜 알려진 폐사지와 전설 소개
- 문화재 관리소홀 아쉬움도 전해

- 최계락문학상·바움문학상 수상
- 열두 번째 시집 '온유'도 발간
- "가족에 대한 사랑 노래 가득"

"경주는 천 년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곳이죠. 울산에서 줄곧 살며 활동하다가 경주가 좋아 2003년부터 살면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읽었어요. 역사 속에 화려했던 절이 매우 많더군요. 하지만 지금 남은 곳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재밌는 이야기와 화려한 모습을 감추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절터를 기억해야겠다 싶어 일부러 폐사지를 찾아다녔어요."
   
선도산 마애여래삼존불. 남도진 사진가 제공
김성춘 시인이 산문집 '경주에 말을 걸다'(예술과마을)를 냈다.

박목월 시인의 제자로 1974년 등단해 43년째 시를 쓰지만, 산문집은 처음이다. 김 시인은 시 전문지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해 '방어진 시편' '흐르는 섬' '수평선에 전화 걸다' 등의 시집을 냈고 최계락문학상, 월간문학 동리상, 바움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등을 받았다. 지금은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시를 가르친다.

   
덕동댐 조성으로 경주국립박물관 뜰로 옮긴 고선사지 삼층석탑.
김 시인의 첫 산문집 주인공은 경주, 그중에서도 지역 주민조차 잘 알지 못하는 사라진 절터(폐사지)다. 2011년부터 지역 신문에 폐사지를 둘러보고 그곳에서 받은 느낌을 연재한 글을 모았다.

천년고도 경주는 빛나는 유물과 유적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김 시인은 명성을 얻은 문화유산 대신 사라진 절터를 찾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경주에 살아보니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할까. 지역 주민도 잘 모르는 폐사지가 천지였다. 역사를 간직한 폐사지의 가치를 알리고, 필요하다면 보전해야겠다 싶어 직접 둘러보고 사진과 글을 남겼다"고 그는 말했다.

   
장독대가 된 호원사지 석탑 옥계석.
책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경주의 폐사지가 많이 소개되어 있다. 신라 원성왕 시절 호랑이와 인간의 사랑을 담은 '김현감호'의 전설을 간직한 호원사지, 신라 최초의 비구니 절 영흥사지,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를 외쳤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도림사지 등을 거닐며 옛 전설의 흔적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대부분 폐사지는 간판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어 안타까움을 남긴다. 경주를 둘러보며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느낀 아쉬움, 도움받은 사람, 문화도시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고민도 글에 실었다. 그는 "경주는 역사 유적이 무궁무진한 곳이다. 이를 제대로 복원하고, 시민에게 잘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 시인의 12번째 시집 '온유'(서정시학)도 함께 발간됐다. 2012년 최계락문학상 수상 시집 '물소리 천사' 이후 6년 만의 시집이다. 제목 '온유(溫柔·따뜻하고 부드러움)'는 시인이 생각한 사랑의 이미지와 느낌이자 어린 손녀의 이름이다. 손녀를 비롯한 가족의 사랑과 자신이 생각한 사랑의 뜻처럼 살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 시가 실렸다.

김 시인은 "나이 들수록 '온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와 손녀, 아내 등 가족에 대한 사랑 노래가 많이 실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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