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지막 수)을 본 김지석 9단이 41로 헤딩한 것은 실전적인 수법이다. 이 수로는 <참고도> 흑1로 내려서는 것이 보통이지만, 백2로 씌워 중앙 흑과 연결을 방해하고 나서면 백A의 선수도 듣고 있어 흑의 다음 수가 보이지 않는다. 또 단순하게 백B로 씌워가기만 하더라도 흑C, 백D, 흑2로 계속 밀어가야 해, 백F까지 한발 먼저 뻗어나가는 백 모양이 두터워져 흑엔 뭔가 썩 마음에 드는 흐름이 아니다.
백42로 내려서자 김 9단은 서둘러 43, 45로 모양을 정비한다. 백46에 이어 계속 48로 밀어오자 순순히 49로 뻗어둔다.
흑49는 상당히 점잖다는 느낌을 준다. 오늘의 김 9단은 차분하고 두텁게 판을 짤 생각인 듯하다. 그러나 또다시 백50으로 밀어오자 즉각 흑51로 끊어간다.
백52로 버텨오자 흑53으로 뻗는다. 이 흑 2점을 희생타로 삼으면서 백 모양의 뒷맛을 기분 나쁘게 만들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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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 |
● 김지석 9단 |
(덤 6집반) |
○ 강승희 3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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