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의 황제 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대표곡 '하운드 독'의 작곡가는 따로 있었다.

'하운드 독'은 빌보드뿐만아니라 해외 차트를 올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롤링 스톤지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곡 500곡 중 19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이 노래가 발표되고 얼마 후, 저작권 때문에 엘비스 프레슬리 앞으로 고소장이 날라왔다.

(사진제공=MBC)

당시 엘비스 프레슬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콘서트를 준비 중이었다. 이후 우연히 한 인디밴드의 노래를 듣게 된 엘비스 프레슬리는 이 곡이 담긴 코믹한 가사와 3박자 반복 리듬에 매료됐다. 이 곡이 '하운드 독'이었고 엘비스 프레슬리는 그 밴드를 찾아가 '하운드 독'을 부르게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밴드에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고소한 빌 헤일리가 포함돼 있었다.

엘비스를 고소한 사람은 빌 헤일리로, 하운드 독의 저작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엘비스는 우연히 호텔 라운지에서 인디밴드의 노래를 듣게 되는데, 그 곡이 '하운드 독'이었다. 인디밴드는 프레디 벨 앤 더 벨 보이즈로, 엘비스는 노래를 굉장히 맘에 들어했다. 다소 코믹한 가사와 라틴 느낌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엘비스는 바쁜 와중에소 프레디 벨 밴드의 공연장을 찾았고, 계속해서 그들의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 뒤에는 직접 연주를 해보기도 했다. 그는 급기야 노래를 편곡해서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프레디 벨 밴드는 엘비스 공연의 오프닝으로 서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이에 대해 "분명히 빌 헤일리의 허락을 받고 편곡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소송에서도 엘비스 프레슬리의 손을 들어줬다.

사실 '하운드 독'의 실제 작곡가는 따로 있었다. 제리, 마이크라는 작곡가가 이미 이 곡의 주인공이었고, 이미 3년 전에 R&B 버전으로 공개돼 빌보드 차트에서 7주 간 1위를 하기도 했다. 오히려 빌 헤일리가 이 곡을 빠른 비트의 로큰롤 버전으로 재해석한 것이었다. 이를 빌 헤일리가 록 버전으로 재탄생 시켰고 엘비스 프레슬리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인디밴드 곡에 매력을 느껴 빌 헤일리에게 허락을 받은 후 편곡을 진행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빌 헤일리는 원곡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편곡했다. 원곡자 두 사람은 "엘비스의 곡을 듣고 느낌이 어땠냐"고 물었을 때 "엘비스가 우리 노래를 완전 망쳐놨다고 생각했다. 처음 듣고 소음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곡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해 엘비스를 걱정하기까지 했다고. 엘비스는 원곡자들에게 영화 '제일 하우스 락'의 음악을 맡기며 보답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