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 통해 생동감·사실감 더해
-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 8월20일까지 5개 테마 구성
한반도 역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청일전쟁, 러일전쟁,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등 4번의 전쟁을 한반도의 시각에서 제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 |  |
| '4번의 전쟁! 아물지 않은 상흔' 전시가 열리고 있는 일제강제동원역사관 4층 기획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부산 남구 대연동)은 4층 기획전시실에서 '4번의 전쟁! 아물지 않은 상흔' 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크게 5개 테마로 구성됐다.
제1주제 '전쟁의 기운이 감돌다'는 서양 제국주의 탄생과 제국주의 국가들의 전쟁터로 변모한 동아시아의 당시 모습을 제시해 전시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다. 제2주제 '한반도! 전쟁이 시작되다'는 한반도의 침탈 과정과 조선인의 피해 상황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통해 조명한다. 전쟁 과정을 만주나 중국이 아닌 한반도에 국한하고, 한반도 피해 상황에 초점을 맞춘 것이 전시의 핵심이다. 제물포 해전 당시 출토 유물을 선보여 전시의 생동감과 사실감을 더한다.
| |  |
| 러일전쟁이 일어난 제물포에서 출토된 포탄. |
제3주제 '한반도! 전쟁의 거점이 되다'는 중일전쟁 시기 한반도의 역할을 짚어본다. 지금까지 중일전쟁에서 한반도의 중요성은 크게 대두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성은 만주와 중국 본토를 향한 교통의 출발지였고, 인천 부평에는 군수물자 공장이 있었다. 또 제주에는 중국 침공을 위한 공군 비행장이 건설되는 등 한반도 전역이 중일전쟁을 위해 움직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조명한다.
제4주제 '한반도 전쟁의 중심이 되다'는 태평양전쟁 시기 국가총동원령에 근거해 전쟁터, 탄광, 공장 등으로 강제동원된 우리 백성의 아픔과 상처를 표현한다. 특히 전쟁으로 가족이 해체되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
| |  |
| 러일전쟁 당시 사용된 총. |
마지막으로 제5주제 '전쟁의 흔적이 남다'는 지금도 한반도에 남아 있는 전쟁의 흔적을 직접 조사하고 촬영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수십 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전쟁의 참상을 극명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3차례에 걸쳐 청일전쟁, 러일전쟁,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유물을 직접 구입하는 등 크게 공을 들였다. 나머지 유물은 서울역사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 등 관련 소장기관에서 임대했다.
| |  |
| 무인으로서 운수가 좋고 오래가길 기원하는 '무운장구'(武運長久)가 새겨진 조끼. 중일전쟁 당시 부산공립고등여학교 애국자녀단의 오오하시 후미코가 제작했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
특히 전시 준비 과정에서 부산은 물론 인천, 제주를 직접 답사해 전쟁의 상흔을 자료화하고 전시한 점이 특징이다. 전시를 기획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김우림 관장은 "한반도에서 일어난 근대 전쟁과 피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8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월요일 휴관,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051)629-8611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