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탈출'이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으며 첫 발을 내디뎠다.

15일 tvN에서 '둥지탈출' 첫 회가 방송됐다. '둥지탈출'은 부모 품을 떠나 본 적 없는 청년 6인이 낯선 땅 네팔로 떠나 누구의 도움 없이 서로를 의지한 채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상원-박지윤, 최민수-최유성, 기동민-기대명, 박미선-이유리, 김혜선-최원석, 이종원-이성준 등 부모와 아이들이 출연했다.

나이부터 성격까지 모두 다른 여섯 명이었기에 이들을 품에서 떠나보낸 부모들은 기대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지켜봤다.

기동민 아들의 기대명은 훤칠한 외모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계속 머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각자의 사연과 포부를 안고 무려 13kg의 백팩을 매고 공항에 집결한 청춘 6인방은 어색함 속에서 첫 인사를 나눴다. 맏형인 기대명의 제안으로 모두가 말을 놓으며 한걸음 더 가까워졌고, 김유곤 PD로부터 '둥지탈출' 룰을 들으며 앞으로 동고동락하는 사이로 거듭났다.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한화로 약 20만원에 달하는 경비. 그리고 이외엔 스스로 결정하고 행해야 했다. 청춘 6인방에게 현지 휴대폰 2대를 지급했다.

이때 최원석은 휴대폰만 뚫어지게 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알고보니 주변을 탐색해 숙소를 찾고 있던 것. 최원석은 능숙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며 한 숙소를 예약했고, 모두의 걱정 속에서 자신있게 결제까지 진행했다. 최원석이 선택한 숙소는 걱정을 깨고 아늑하고 깨끗한 곳이었다. 이렇게 최원석은 '갓원석'이 됐고, 청춘 6인방의 길찾기 담당을 꿰찼다.

둥지를 벗어나 독립했기에 자신이 한 말, 행동에 책임이 따랐다. 아이들은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토론을 거듭했다. 먹을 것부터 이동수단까지 아이들이 의논하지 않은 건 없었다. 독단적으로 결정하지도 않았고,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면서 합리적인 방향을 선택했다.

부모들이 기대한 것 이상으로 2세들은 자신감 넘쳤고 자주적이었으며 주어진 몫을 해냈다. 최유성은 멤버들을 리드하며 숙소를 결정하고 재빨리 이동했으며, 이유리와 이성준은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20kg의 배낭을 매고 2시간을 걸어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서로 돕고 독려하며 큰 문제없이 숙소에 도착했다. 평소 부모들이 집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었다.

이 밖에도 최유성은 짐이 많아 힘들어하는 박지윤을 도와줬다. 박지윤은 한국어가 서툰 최유성을 위해 '둥지탈출'의 여섯 가지 룰을 설명해주며 상부상조했다. 이렇게 아이들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방식을 자신도 모르게 터득해 갔다.

이종원의 아들 성준은 16살로 가장 어린 나이로 참여했다. 성준은 유리의 개인기에 자신 역시 비트박스를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즉석에서 입으로 비트박스 개인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종원은 "저는 저런 모습을 처음 본다"며 끼 많은 아들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박상원의 딸 박지윤은 애교 많고 다른 멤버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우러지는 밝은 성격으로 눈길을 모았다. 딸바보 박상원은 여행과정에서 아이들이 힘들고 지친 모습을 보일 땐 안쓰러워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의 모습이 공개되자 딸바보 박상원은 PD를 향한 원망의 눈길을 능청스럽게 보내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쉽지 않은 홀로서기에 도전한 청춘 6인방은 이틀에 불과하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보여줄 아이들의 성장에 벌써부터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