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 특징
- ‘기억을 움켜쥔 땅’ 형상화
- 빈야드 스타일로 홀 음향 최적
- 야외·소공연장 대중성 보완
# 그 외 사항
- 파이프 오르간 설치는 불확실
- 내년 상반기 착공… 완공 ‘지연’
- 재단법인 등 운영 방향도 관심
부산시민공원에 들어설 고품격 문화시설 부산국제아트센터가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간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최근 국제아트센터 설계 당선자로 dmp컨소시엄을 선정(본지 지난 15일 자 2면 보도)하고 이달 안에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한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해 12월 국제아트센터 설계 공모를 진행했으나 당선작 발표 이후 공고 위반 시비가 일어 최근 재심사위원회를 열고 애초의 당선작을 실격 처리하고 차점자인 dmp컨소시엄의 설계안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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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민공원에 들어설 부산국제아트센터 설계 당선작으로 선정된 dmp컨소시엄의 설계안 중 외부 모습(왼쪽)과 건물 옆 모습. 피아노 선율이 연상되는 음악공연 전용홀. 부산시 제공 |
■부산 첫 음악공연 전용홀
국제아트센터 설계안 당선작은 부산시민공원의 역사적 의미와 음악공연 전용홀의 특징을 부각했다. 부드러운 곡선의 외관은 땅의 기운을 끌어올리고 피아노 건반이 움직이듯 음악 선율을 감싸안은 느낌이다. dmp건축 박세환 전무는 “부산시민공원이 미군 기지에서 시민 품으로 돌아온 땅이란 점을 고려해 새 땅에서 바깥 기운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형상화했다. 그래서 땅을 움켜쥐고 올리는 듯한 느낌에 ‘기억을 움켜쥔 땅’이란 의미를 부여했다”며 “이곳이 음악공연 전용홀이라 음악이 흐르는 형상도 고려해 땅과 음악을 아울러 바깥으로 기운을 발산하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공간 내부는 연면적 2만1817.90㎡(지하 1층·지상 3층, 높이 20.4m) 규모 건물에 콘서트홀(2006석), 소공연장(250석), 주차시설(302면)이 들어선다. 콘서트홀은 애초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계획했으나 수익성 등을 고려해 클래식과 재즈 등의 음악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방향을 바꿨다. 부산에 대규모 음악공연 전용홀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음악공연 전용홀의 핵심은 ‘음향’이다. dmp컨소시엄은 공연장 중심에 무대가 있는 ‘빈야드 스타일’을 도입해 음향이 전체로 퍼져나가는 느낌을 주고, 공연장 전체를 에워싸는 볼록한 반사면으로 음향 효과를 최적화할 계획이다. 또 외부 소음과 홀 내 진동 전달을 막는 ‘박스 인 박스’ 구조도 도입한다. 박 전무는 “벽과 천장 등에 디자인과 음향을 조화롭게 설계해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악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롯데콘서트홀, 대구시민회관 등 대규모 공연장 설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쏟아붓겠다”고 덧붙였다.
야외공연장과 소공연장도 눈여겨 볼 만하다. 설계 공모 공고에는 대공연장만 명시했지만, dmp컨소시엄은 실내악과 대중적인 공연이 가능한 소공연장과 야외공연장을 조성해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
다만 고품격 음악공연장의 척도를 가늠할 파이프 오르간의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콘서트홀에 파이프 오르간의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지만 비용 대비 효율 등을 고려해 우선은 갖추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파이프 오르간 설치 비용이 최대 100억 원, 관리비용도 수 억 원이 든다. 이를 소화할 공연이 얼마나 될지 현재로선 판단이 어려워 우선 공간을 확보하고 추후 예산을 확보해보겠다”고 말했다.
■별도 재단법인 설립… 예술계 촉각
시와 도시공사는 dmp컨소시엄과 설계 용역 계약을 한 뒤 1년간 설계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설계안 공모 시비로 6개월가량 시간을 보낸 데다, 공사 도중 돌발 상황이 있을 수도 있어 완공은 늦춰질 수 있다. 시는 국제아트센터 건립 비용 912억 원 가운데 국비 284억 원과 시비 20억 원을 확보했으며, 내년 시비 200억 원을 편성하는 등 사업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예술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의 문화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고품격 문화공간인 만큼 운영 방향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시는 별도 재단법인을 설립하고 공연전문가가 직접 공간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시 문화예술과 권영택 문화시설팀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과 함께 운영 방향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수렴해 어떤 공연을 유치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할지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