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외극장 지붕 옆 비 들이쳐
- 관객들 비 맞으며 행사 관람
- 야외 대기줄도 많이 짧아져
- 강수연 집행위원장 기자회견서
- “영화제 주인은 영화와 관객
- BIFF 정신 잃지 말아야”
- 사회자인 장동건·임윤아에
- 아오이 유우 등 외국배우까지
- 스타들 등장에 레드카펫 열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2일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영화 여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개막식 당일 부산 전역에 비가 내리면서 지난해 태풍 내습에 이어 올해도 ‘날씨 운’이 따라주지 않아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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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 입구에서 관객들이 우산을 쓰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하늘이 원망스러워”
올해 BIFF는 종일 내린 비로 영화제의 분위기를 내지 못했다. 세계 최대 크기의 지붕 2개가 BIFF 개막식 장소인 영화의전당(부산 해운대구 우동) 야외극장 위를 지탱하고 있어 행사를 진행하는 데 무리는 없었지만, 들이치는 비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더 많은 관객을 개막식에 초대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야외상영장 측면 객석은 지붕에서 거의 벗어나 관객들이 비를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느라 떠들썩해야 할 개막식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예년 같았다면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을 국내외 스타를 보기 위해 오전 일찍부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주변으로 몰려들었을 관객들은 부쩍 줄었고, 갑작스러운 비로 쌀쌀해진 날씨 탓에 야외에서 대기하는 시민들도 많지 않았다. BIFF 측은 관객들이 밖에서 기다리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입장할 수 있도록 일찌감치 안내에 나섰다. 대구에서 온 유화선(28) 씨는 “오후 2시부터 줄을 섰지만 비가 내리고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져 입장을 기다리기 조금 힘들다”고 말했다.
김지석을 기리며- 1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추모하는 회고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어떤 상황에도 BIFF 남아야 해”
BIFF 개막식에 앞서 열린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BIFF의 정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강 집행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BIFF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대상에 오른 것에 관한 질문이 쏟아지자 “어떠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에도 주인은 영화와 관객이다”면서 “앞으로 10년, 100년 후에 우리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감히 예언할 수 없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 존재하고, ‘유리정원’처럼 아름다운 영화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영화와 관객이 주인인 영화제를 지켜야 하고 BIFF의 정신을 잃지 않은 영화제로 길이 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레드카펫 위 별들 “황홀해”
올해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됐다. 궂은 날씨에도 국내외 영화계 스타들이 레드카펫 위에서 화려한 패션과 멋진 포즈를 취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회를 맡은 배우 장동건과 임윤아를 비롯해 최민호(샤이니) 조진웅 김래원 문근영 안재홍 손예진 김재욱 조성하 등이 입장하자 관객들은 크게 환호하며 반겼다. 국내에도 인기가 높은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와 나카야마 미호, 에이타 등의 입장에도 관객의 이목이 쏠렸다.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손님은 BIFF 역대 최연소 레드카펫 주인공인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였다.
여배우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검은색 드레스를 다수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문소리, 유인영, 윤승아, 고원희, 서갑숙, 아오이 유우, 나카야마 미호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추모하고, BIFF를 둘러싼 갈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개막식에 불참했던 서병수 부산시장은 올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에 서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일부 영화계의 여론을 반영해 민병훈 감독이 항의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린 특별 전시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 전에는 중장년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 주인공 신성일의 일대기를 정리한 사진전에는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만추’ 등 그의 대표작 사진과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찍은 모습 등 신성일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다. 70대 부부는 “신성일 씨의 오랜 팬인데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어 새롭다”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박정민 안세희 최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