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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원 감독 “비상식적 블랙리스트…표현의 자유 보장해야”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회견

  •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  |   입력 : 2017-10-12 20:41:41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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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영화인 발굴한 영화제”
- 독립작품 기반 BIFF 의미 새겨
- 초청작으로 처음 찾은 문근영
- “파격 캐릭터 힘들었지만 행복”
- 2년연속 개막작 출연 김태훈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유리정원’의 기자회견이 12일 오후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렸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회견이 12일 영화의전당(해운대구 우동) 두레라움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BIFF 강수연 집행위원장, 배우 임정운, 서태화, 박지수, 문근영, 신수원(감독), 김태훈.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BIFF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유리정원’을 연출한 신수원 감독과 주연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임정운 박지수 등이 참석했다. BIFF의 얼굴격인 개막작인 데다, 한국영화계가 주목하는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자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문근영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만큼 기자회견장은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유리정원’은 타인의 욕망 때문에 꿈을 짓밟힌 젊은 여성 과학도가 무명의 소설가를 만나면서 빚어지는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로, 동물적 욕망과 질서로 가득 찬 세상에서 식물로 살아야 하는 여자 ‘재연’의 가슴 아픈 복수극을 그렸다.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영화 ‘마돈나’를 찍으며 ‘유리정원’ 시나리오의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연출을 하기 전 소설을 썼는데, 항상 그때 했던 고민을 영화로 풀어내고 싶었다. 소설가가 주인공이면서 세상에 상처 입은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표절하는 이야기를 구상했다”며 “시나리오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영화 ‘마돈나’에서 뇌사 상태에 빠진 인물을 보며 ‘식물인간’이라는 단어가 색다르게 느껴졌고, 마침 여인의 형상을 한 나무를 보고 유리정원의 시나리오를 구체화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주인공 재연에 대해 “상처를 입지만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으며, 자기 이상을 실현하는 인물로 그려지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영화로 BIFF를 처음 찾은 문근영은 “기존과 다른 매력 있는 캐릭터에 굉장히 끌렸다. 재연이 가지고 있는 아픔 때문일 수도 있고, 훼손된 순수함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재연으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BIFF 개막작 ‘춘몽’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작 주연 배우로 부산을 찾은 김태훈은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 영화가 2년 연속 BIFF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것도 흔하지 않은데, 국내외 배우를 통틀어 2년 연속 개막작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 것은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 한다. 영광스럽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문화예술인을 분류했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영화 앞부분에 4대강에 관한 언급이 잠깐 나오는데, 그 정권에서 영화를 틀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운이 좋았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표현의 자유는 막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영화에서 재연이 숲속에서 춤추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구두 굽이 흙에 빠지지 않도록 모든 스태프가 발판을 다듬고 무대를 만들었다. 저는 BIFF가 그런 무대라고 생각한다”며 “BIFF는 새로운 얼굴, 자본에서 도와주지 않는 영화인을 발굴한 영화제였다. 독립예술 영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곳이다”고 영화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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