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BIFF 피플] ‘황제’ 민병훈 감독

“스크린 독과점하는 극장 떠나 관객과 함께하는 새로운 길 모색”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7-10-16 19:41:19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김선욱 피아노 연주 보고 힐링
- 작품 협업 제의해 제작 의기투합

- 자살 결심한 사람 피아노로 구원
- 세월호 가족에 위안주려 더 매진

- 이전 정권서 BIFF 강제로 침수
- 개막식서 손팻말·사과요구 이유

‘벌이 날다’ ‘괜찮아, 울지마’ ‘포도나무를 베어라’ ‘터치’ ‘사랑이 이긴다’로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된 바 있는 민병훈 감독이 올해는 ‘황제’(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로 BIFF를 찾았다.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협업한 영화 ‘황제’로 제22회 BIFF를 찾은 민병훈 감독이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민 감독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지나면서 BIFF는 강제로 침수된 것 같다. 최근에는 영화제에 참여하는 즐거움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며 BIFF에 대한 애정 담긴 걱정부터 털어놨다. 그가 지난 12일 BIFF 개막식에서 ‘니가 가라’라는 손팻말과 사과를 들고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 서병수 부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한 이유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한 민병훈 감독의 ‘아티스트 시리즈 프로젝트’ 4번째 영화 ‘황제’는 소설가 장원, 전직 피아니스트 가영, 성형외과 의사 새날 등 자살을 결심한 세 인물과 장원의 희극 속 두 남녀 이주, 일환이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피아노 소리를 통해 생을 구원받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촬영 현장음을 그대로 살린 김선욱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서울 이탈리아 영국 헝가리에서 2년간 촬영한 영상의 조화가 눈과 귀를 ‘힐링’하게 만드는 매혹적인 영화다.

“영화 ‘터치’의 배급 문제로 심신이 지쳤을 때 김선욱의 연주회에서 힐링을 체험했다. 예술이 예술가를 치료해주는 것이 좋았다. ‘내 영화가 이렇게 위로를 줄 수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황제’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그는 설명했다.

이후 김선욱에게 집요하게 협업을 제의해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영화를 기획하던 중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 그로 인해 힘들어하는 가족들과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치유의 시간을 주고 싶어 ‘황제’에 더욱 매진했다. 영화에서 김선욱 앞에 교복을 입은 한 소녀가 말없이 등장하는데, 그는 “세월호에 희생된 자식을 둔 같은 아빠의 심정으로 촬영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할 때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영화 ‘황제’의 한 장면. BIFF 제공
올해 영국 런던에서 머물며 활동 중인 김선욱이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 기꺼이 BIFF를 찾은 것도 큰 선물이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지난 12일 개막식에서 고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 추모 연주를 했으며, 14일 해운대해수욕장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무대 인사에서 멋진 연주를 선보이고 같은 날 밤 해운대 달맞이고개의 한 카페에서 열린 ‘‘황제’의 밤’ 행사에서 짧은 콘서트를 펼쳐 영화제에 힐링의 시간을 안겼다.

한편, 민 감독은 이번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스크린 독과점 시대에 ‘황제’ 같은 영화가 설 자리는 없다. 그래서 극장 개봉 대신 대학 기업 단체 개인 등 ‘황제’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에게 직접 찾아가 상영하는 새로운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음악과 영상이 중요한 영화임에도 극장 개봉을 포기하면서까지 스크린 독과점에 저항하려는 그의 결연한 의지에 지지를 보내며 ‘황제’가 많은 관객과 만나길 기대한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2. 2[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0. 10[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 1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2. 2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3. 3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7. 7[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8. 8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