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BIFF 피플] ‘헤이는’ 최용석 감독

경계에 선 이방인 통해 항구도시 부산의 정서 담았다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7-10-18 19:23:28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영도조선소·산복도로 등 앵글에
- 베트남 생활 접고 고향 온 주인공
- 방황하는 과거·현재 모습 투영

-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초청
- 배경음악·인물 설명 이해도 높여
- 전국 관객들과 만남 계기 바람도

부산 출신 최용석(38) 감독이 다시 경계에 선 이방인을 다룬 영화를 들고 관객 앞에 섰다. 네 번째 장편 연출작 ‘헤이는’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됐다. 2009년 단편 ‘모든 곳에서’, 2015년 장편 ‘다른 밤 다른 목소리’에 이어 세 번째다.
영화 ‘헤이는’으로 제22회 BIFF 한국영화의오늘 부문에 초청된 최용석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진기자 kjj1761@kookje.co.kr
“배우들이 냉정하게 작품을 평가한다. 반응을 보면 영화의 향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많이 걱정했는데 ‘인상 깊게 봤다’는 반응이 나와 일단 안심했다.” 지난 14일 ‘헤이는’ 첫 상영과 GV에서 최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오랜만에 만났다. 2015년 12월 한 달간 촬영했으니 허준석(석), 임형국(김 전도사), 서은아(로안), 김재흥(어린 석, 은성) 등 주연 배우들도 영화 찍은 기억이 가물가물할 터. 관객도 관객이지만 자신의 연기를 2년 만에 확인하는 배우들 앞에서 감독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GV 현장은 화기애애했다.

‘헤이는’은 과거에 중대한 선택을 한 형제(석, 김 전도사)의 현재를 따라간다. 석은 베트남에서 일하다 현지 여성과 결혼하고 그녀, 그녀의 아들과 함께 십수 년 만에 고향 부산으로 돌아와 조선소에서 일한다. 석의 형 김 전도사는 목사 안수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우연히 동생을 보고 혼란스러워한다. 회상 장면에서 과거 두 사람의 관계와 중대한 선택이 서서히 드러난다. 과거의 선택은 현재를 결정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경계에 서서 어떻게 살아갈지 방황하고 있다.

전작 ‘이방인’ ‘다른 밤 다른 목소리’에 이어 이번에도 이방인의 정서를 가진 사람들을 이야기한 최 감독은 “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선원 생활을 하셨다. 장기간 배를 타고 집에 돌아오시면 스스로를 이방인이라고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가족을 위해 삶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낸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아버지에게 들은 이주민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최 감독의 심연에 이방인의 정서를 깊이 새긴 듯했다. 이방인의 정서는 ‘들고 남’이 잦은 항구도시 부산 특유의 정서이기도 하다.

그는 부산 출신답게 바다를 낀 부산의 원도심을 작품에 인상적으로 담았다. “‘석’이 가는 공간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잘 모르거나 망각된 공간이었으면 했다.” 영도의 조선소, 산복도로 골목, 산복도로 중턱의 오래된 교회 등은 미로처럼 꼬여있는 석의 과거, 고향에서 이방인 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석의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헤이는’은 “전작보다 친절한 작품”이다. 회상 장면을 통해 인물의 과거를 직접 설명하고, 배경음악도 상대적으로 길게 들어갔다.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최 감독의 의지가 느껴졌다. 변화의 결과에 만족할까. “드라마를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인물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넣었다면 관객에게 더 와 닿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후회는 아니고 그냥 생각이다.(웃음)”

독립영화 감독에게 BIFF는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급사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플랫폼이다. “아직 배급 계획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최 감독은 BIFF의 상영이 전국 관객과 만날 시작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0. 10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8. 8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9. 9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0. 10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6. 6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7. 7“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8. 8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9. 9대출 갈아타라더니…은행 16곳 중 11곳 주담대 ‘금리 역전’
  10. 10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4. 4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9. 9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0. 10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7. 7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