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인 제월당(霽月堂) 통광(通光) 대선사께서는 칠불사 복원에 평생을 보내셨으니 이제는 후학들이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과제입니다. 북에는 금강산 마하연 선원이요 남에는 지리산 칠불사의 운상선원이 최고의 수행도량이라 했는데 앞으로는 벽안의 납자들이 끊어지지 않는 동국제일선원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쌍계사의 말사인 칠불사를 선종의 종가답게 꾸려나간다는 원력을 세워놓고 수행도량 복원과 학승의 뒷바라지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주지 도응스님.

스님은 1986년 이곳에서 통광 대선사를 은사로 수계받아 전국의 선방들을 찾아다니며 공부하던 학승이다. 그러다가 20여 년간 주지를 맡아 칠불사 복원이라는 원력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 온 통광스님의 건강이 악화되자 2012년부터 주지를 맡았다.

칠불사는 기도도량이라는 명성 때문에 해마다 수십만 명의 불자들과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지금은 공사 중이어서 볼 수 없지만 신비의 온돌구조로 만들어진 아자방을 보기 위해 스님들의 기도시간에도 창문을 두드리거나 출입문을 밀고 들어오는 극성탐방객으로 북적였다. 스님은 현재의 아자방과 꼭 같은 아자방체험관을 지어 늦어도 내년 말에는 일반에 공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도응스님은 “흔히 아자방으로 불리는 벽안당은 스님들의 수행공간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공개가 극히 제한된다”며 “명상과 참선을 체험하려는 재가불자들을 위해 형태와 기능이 아자방과 같은 체험관을 만들어 보람되게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