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민들을 대상으로 방화와 폭행, 협박에 성폭행까지 자행한 이금열 다원그룹 회장에게 뇌물성 금품을 수수한 비호세력을 SBS 탐사 보도프로그램에서 추적한다.

(사진 = ‘궁금한 이야기 Y’ 공식 홈페이지)

17일 오후 8시 55분 SBS에서 방영한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사라진 수사 기록, ‘철거왕’은 누구의 비호를 받았나?’ 편을 방영한다.

제작진이 공개한 예고에 따르면, 철거용역업체 행동대장에서 회장까지 올랐다는 이금열은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왕’이라 불리며 악명을 떨쳐온 인물이다.

그가 몸담았던 ‘적준’이라는 철거용역업체는 철거민들을 상대로 협박과 폭행, 심지어 방화와 성폭행까지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그를 향한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최용갑 경위는 2011년 ‘가재울 4구역 재개발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몇몇 재개발 관련업체가 철거 면적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 최 경위는 분명 이금열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 처리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경찰내부전산망인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에서 이회장의 입건 기록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전현직 경찰들의 증언에 따르면, 피의자 입건 기록은 한번 입력하면 절대 지워질 수 없고 설사 삭제 권한이 있는 누군가에 의해 지워진다고 하더라고 그 ‘로그기록’이 남게 된다고 한다. 경찰청은 공식답변을 통해 법적인 문제로 인해 로그기록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피의자 신문까지 받은 사건관련인물들 중 무려 8명이 검찰송치명단에서 빠져있었다. 경찰출신 전문가는 이런 경우를 처음 본다며 반드시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한다.

최 경위는 수사가 거의 마무리되어가던 2012년 초 갑자기 다른 경찰서로 전보 조치가 되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수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2011년 당시 이금열 회장 뇌물 정황을 목격했다는 한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현금다발이 가득 담긴 사과상자 세 개를 봤다고 주장한다.

3억 원으로 추정되는 거액은 과연 누구에게 전달된 것일까. 그리고 당시 수상한 수사진행과정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철거왕’ 이금열을 비호하던 세력은 17일 오후 8시 55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