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호 피리박사 김지윤과
- 피아노·바이올린·드럼·몸짓 협연
- 오늘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서

서양 음악과 국악이 어우러지는 공연이 열린다. 보기 드문 악기 편성의 절묘한 하모니가 관객의 관심을 붙든다.

	국악기와 양악기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합주를 선보이는 ‘소리숲’이 공연하는 모습. 왼쪽부터 바이올린, 피리, 해금. 소리숲 제공

실력파 연주자로 이뤄진 소리연구회 ‘소리숲’이 12일 오후 7시30분 부산시민회관 소극장(동구 범일동)에서 송년음악회 ‘소리보은’을 개최한다.

‘소리숲’은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국악, 양악 연주자로 꾸려졌다. 국내 피리 박사 1호로 이름을 알린 국악인 김지윤 대표를 중심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이화영, 피아니스트 민지애, 드러머 최승현,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이자 현대무용가 겸 연출가 소은 은주가 단원이다. 모두 오케스트라 활동이나 협연 등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다. 전통 국악기와 서양 악기는 물론 드럼과 춤까지 갖췄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소리숲’은 올해부터 부산으로도 활동 반경을 넓혔다. 부산 출신 김 대표가 고향에서도 ‘소리숲’의 진가를 알리고, 예술의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태겠다며 팔을 걷어 붙였기 때문이다.

부산예고에서 피아노를 공부하다 피리 소리에 매료돼 전공을 바꾼 김 대표는 서울대 음대 국악과 진학 이후 서울에서 활동해 왔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피리로 음악박사 학위를 땄고,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 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기도 하다.

그는 매월 수영구 복합문화공간 VINE(바인)에서 ‘대화가 있는 음악회’로 시민과 만나고 있다. 김 대표는 “‘소리숲’의 이색적인 무대가 새롭고 흥미롭다며 부산에서도 선보이라는 제안이 많았다. 오랫동안 부산을 떠나있다 돌아온 후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더욱 다채로운 공연 형태나 방식으로, 관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노력을 해서 소통과 공감의 길을 더 넓히고 싶다는 것이었다. 공연장에 나들이하듯 편하게 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소리보은’은 오케스트라와 피리의 협연 음반 ‘피리, 클래식을 만나다’에 실린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태평소와 드럼의 협주인 ‘뱃노래’ ‘모던세븐’ ‘드럼솔로’, 피리독주회에서 호평받았던 ‘대니보이’ 등을 비롯해 캐롤과 영화음악까지 다양하고 친숙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현대무용가 소은 은주가 연출을 맡고, 몸짓으로 멋을 더한다. 전석 2만 원. 070-4007-1948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