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과거 간첩 조작 사건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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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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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사라진 고문 가해자’ 편을 방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들의 사연과 인터뷰를 취재했다.
최명수(가명) 씨는 과거 아버지가 간첩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고 그로 인해 가정이 붕괴된 사연을 고백했다.
1982년 여름 밤, 아버지 최을호 씨가 낯선 이들과 사라지면서 최씨 가족은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러나 아버지를 찾아주겠다며 집에서 묵던 경찰은 최을호 씨의 조카인 최낙전, 아들 최낙교 씨와 함께 사라졌다.
가족들은 신문을 통해 아버지와 사촌형이 간첩 혐의로 각각 사형,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음을 알았다.
최을호 씨는 ‘북한에 나포됐다 지령을 받고 돌아와 조카들을 포섭해 1958년부터 20년간 간첩 활동을 해왔다’ 는 판결을 받고 1986년 5월 27일 형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당시 사형장에 입회해 최을호 씨 유언을 들었던 문장신 목사는 최씨가 죽기 전 ”아무런 간첩활동을 안했는데 간첩 누명을 쓰고 반공법으로 죽게된 것이 억울하다”고 말했으며 '체념한 뒤 대한민국 만세를 불렀다'고 전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문 목사는 최명수 씨에게 ‘아버지가 간첩이 아닌 것 같다’고 연락을 취했다.
결국 2017년 6월 29일에 진행된 재심에서 최을호, 최낙전씨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그들은 34년만에 억울한 누명을 벗었으나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당시 실황조사서를 만든 사람은 경찰은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소속 형사이자 일명 ‘지옥에서온 장의사’라 불렸던 ‘이근안’이었다.
그는 악명 높은 고문기술자였다.
최명수 씨는 당시 이근안이 ‘간첩이라는 자백을 받기 위해 쥐를 풀어놓거나 물고문, 전기고문 등 잔혹한 고문을 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근안을 찾았지만 그의 집 앞은 폐지만 수북히 쌓여있을 뿐 인기척이 없었다.
그와 전화 연결이 닿은 제작진은 이근안에게 “김제 가족간첩단사건 하고 그 외에도 여러 공안사건에 고문 수사관으로 참여하셨잖아요”라고 묻자 “재론하고 싶지 않다”며 “병중에 있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전 대공분실 수사관인 최모씨는 ‘고문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대공분실 직원들이 전부 고문하지 않는다, 절대 그렇지 않다”며 불법연행과 구금을 극구 부인했고 대공분실에서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며 억울해 했다.
당시 간첩 조작 사건이 만들어졌던 곳은 ‘남영동 대공분실’ 뿐 아니라 ‘남산 국가안전기획부’도 있었다.
또 간첩조작사건 당시 판사 중에는 현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포함돼 있었다.
그는 피해자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제작진이 여상규 의원에게 입장을 묻자 “그런 일이 없었다”며 “정상적으로 처리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회, 종교, 미제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 탐사하는 저널리즘 프로그램이다.어주영 인턴기자 i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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