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시절 악장에 관심갖고 공부
- 日교향악단 수석활동이 밑거름
- 리더십·책임감 필수 덕목 절감
- 시향단원 능동적 움직임 인상적
- 솔리스트·오케스트라 모두 중요
부산시립교향악단(이하 부산시향)이 신임 악장을 맞이(국제신문 지난달 31일 자 11면 보도)했다. 2013년 2월 김동욱 전 악장이 부산대 음악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긴 지 5년 만이다. 역시 오랜 공석이던 상임지휘자에 지난해 8월 최수열 지휘자가 온 것에 이어, 지난달 악장과 일부 공석 단원 선임까지 마치며 제대로 된 진용을 갖춘 부산시향은 그간의 혼란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도약에 나선다. 신임 임홍균(36) 악장을 만나 소감과 계획을 들어봤다.
-부산시향 첫인상과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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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립교향악단 신임 임홍균 악장이 부산문화회관 정원에서 포즈를 취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교향악축제에서 부산시향 연주를 라이브로 처음 접했다. 좋은 플레이어와 알려진 연주자가 포진해 있었고, 오케스트라에서 중요한 관악, 현악 파트 모두 좋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원들의 능동적 움직임이다. 아시아 오케스트라에서 발견되는 아쉬운 부분이랄까, 연주할 때 몸을 쓰거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적은데 부산시향은 그렇지 않고 활력과 열정이 전해졌다. 그 1년 뒤 여기에 있게 될 줄 몰랐다(웃음). 기쁘고, 잘 해나가고 싶다.
-오케스트라악장이 오랜 목표였다고.
▶음악을 공부하는 내내 오케스트라 악장이 되고 싶었다. 유학 가기 전 뉴욕 필하모닉 전 악장 글렌 딕터로우의 인터뷰 영상을 본 적 있다. 악단을 이끌고, 지휘자와 소통하고,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이 스타 솔리스트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유학 중에도 공연에 가면 악장이 잘 보이는 측면 자리를 골라 앉고, 오케스트라 페스티벌과 아카데미 등에 꾸준히 참가하며 악장에 관해 알기 위해 애썼다. 공교롭게도 나를 가르친 선생님도 모두 오케스트라 악장 출신이다.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 활동에 필요한 역량이 다른가.
▶그렇다. 단거리 선수와 마라톤 선수의 훈련은 다르지 않나. 같은 악기로 연주해도 요구되는 능력이 조금 다르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잘 하려면 실력은 물론 다른 연주자의 소리를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파트를 이끄는 수석이나 악장에겐 리더십과 책임감이 필수 덕목이다. 포용력을 발휘하되, 조직 특성에 알맞은 카리스마도 필요하다.
-부산시향에 오기 전에도 오케스트라 활동을 꾸준히 해왔던데.
▶성남시향, 대전시향,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 충남도립교향악단에서 객원악장을 했고 국내외에서 객원 수석으로 활동했다. 많이 배우고 성장했던 곳이 일본 ‘효고 퍼포밍 아트센터 오케스트라’ 수석 활동이었다. 효고는 일반 오케스트라와 비슷하지만, 아카데미 성격이 가미됐다. 정기연주회에는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 악장이 번갈아 객원 악장으로 오는데, 나는 단원 평정을 통해 수석으로 뽑혔고 덕분에 가까이에서 레슨과 멘토링을 받았다. 동경하고 상상하던 것이 이뤄졌고 많은 걸 채울 수 있던 시간이다. 유럽은 음악교육이 어릴 때부터 앙상블, 초견(初見), 이론, 오케스트라 등 다양하게 이뤄지지만 우리나라는 솔리스트 양성에만 쏠려있다. 좋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육이 사실상 부재해 두루 경험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닮고 싶은 오케스트라와 악장은.
▶나름의 매력이 있어 ‘하나씩’은 너무 어렵지만, 굳이 고르자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보우 관현악단. 물건으로 치면 내구성이랄까, 모든 파트의 밸런스가 정말 훌륭하다.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은, 그 매력이 이상에 가까운 모습이다. 악장은, 얼마 전 은퇴한 빈 필하모닉의 라이너 퀴힐이다. 첫 마디부터 마지막 마디까지 분명한 확신을 갖고 임하는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완벽에 가까운 악장이라 생각했다.
-정식 악장으로 첫 출발이다. 다짐은.
▶부산시향은 지휘자 등 리더가 없는 상황이 길어졌다. 채워지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속도감 있게 수준 높은 음악을 만드는 일을 해 나가겠다. 좋은 하모니로 애호가와 시민 여러분을 만나겠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