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한 조각품 안의 카페 형태
- 장소 특징적 네온 작품 등 놓여
- 시립미술관 카페 새사업자 선정
- 기획전 관련 특별 메뉴 등 계획
부산 2개 공립 미술관 내부 카페가 모두 새 단장 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미술관의 ‘카페·레스토랑’과 비교해 ‘멋 없는 공간’이란 지적(국제신문 지난 2월 26일 자 25면 보도)에서 벗어나 관객이 전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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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중인 ‘토비아스 스페이스’ 앞에 선 독일 작가 토비아스 레베르거. 전민철 기자 |
다음 달 15일 개관하는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은 최근 1층 로비 한 켠 카페 공간에 ‘토비아스 스페이스(Tobias SPACE) ; Yourself is sometimes a place to call your own’ 조성에 돌입했다. 현대미술관은 현재 카페를 운영할 사업자를 공공 입찰로 선정하는 과정을 진행 중인데, 관련 법상 입찰가를 가장 높게 써낸 사업자가 낙찰받는 ‘최고가 입찰’을 적용해야 한다. 식·음료 분야에 어떤 전문성이 있는지, 미술관과 어울리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그 콘텐츠를 따져볼 수 없는 제도적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에 카페를 하나의 전시공간으로 꾸며 사업자가 누가 되든 상관없이 적어도 인테리어에서만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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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현대미술관 카페이자 전시공간 ‘토비아스 스페이스’의 내부 조감도.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
개관 전시의 주요 꼭지이기도 한 ‘토비아스 스페이스’는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고 성공한 독일 작가 중 한 명인 토비아스 레베르거(52·Tobias REHBERGER)가 맡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4일 현대미술관을 방문해 공간을 둘러본 뒤 현대미술관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작업을 진행하다가 지난 15일 재방문해 작품 제작·인테리어 업체와 최종 조율을 하고 돌아갔다.
토비아스 스페이스는 카페(280㎡)와 현대미술관 로비(380㎡)에 구현된다. 먼저 현재 로비와 구분 없이 트여있는 카페 공간에 외부와 분리된 또 하나의 공간을 조성한다. 작가가 제작한 거대한 조각품 안에 카페가 입주하는 형태다. 거대한 조각품 내부의 바닥·벽·천장은 작가의 특징적인 문양으로 꾸미고, ‘지각(知覺)’이라는 개념을 이용해 다양한 미디어·장르를 접목한 장소 특정적 네온작품 5점과 설치작품 4점을 놓는다. 로비에는 작가가 고안한 알파벳 패턴을 이용한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토비아스는 “똑같은 공간과 작품도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는 점을 관객이 경험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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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립미술관 카페가 최근 리모델링을 끝내고 재개장했다. 내부 인테리아가 모던하게 바뀌었다. 민스크 테이블 제공 |
부산 해운대구 부산시립미술관도 1층 로비에 있는 카페의 운영자가 교체돼 관심을 모은다. 다른 지역에서 카페·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지난 3월 최고가입찰을 통해 선정돼 40여 일 동안 대대적인 리모델링한 뒤 지난 11일 재개장했다. 새로운 시립미술관 카페인 ‘민스크 테이블’(Minsk Table) 박윤주 이사는 “세계 다른 미술관 내 카페처럼 미술관의 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스크 테이블은 다른 입찰자의 3배 가까운 입찰가를 써내고, ‘모던’하게 바뀐 리모델링에 3억 원을 투자할 만큼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스크 카페는 관객·시민 편의를 위해 시립미술관이 문을 닫는 오후 6시에 폐장하지 않고 오후 9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지난해 바리스타 챔피언을 수상한 도형수 바리스타의 원두를 받아 커피를 내리고, 다음 달부터는 피자 파스타 리조토 샐러드 등 이탈리아 음식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전처럼 냉동식품을 해동하는 수준이 아니라 셰프가 직접 주방에서 요리해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또한, 미술관의 기획전에 따라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특별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