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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여자] “암흑 속에서 오직 나뿐…미지의 영역 달 뒤편 관찰기” /강이라

달의 뒤편으로 간 사람 - 베아 우스마 쉬페츠트지음/이원경옮김/비룡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6-22 19:15:2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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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달에 착륙한 우주선 아폴로 11호
- 탐사에 함께한 마이클 콜린스 비행사
- 비록 달 표면엔 발 내딛지 못했지만
- 궤도 돌며 48분간 달 뒤편 경험 증언

10년 전입니다. 2008년 4월 8일, 이소연 박사가 탑승한 소유즈 TMA-12호가 우주로 발사되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발사 성공을 확인한 온 국민이 환호와 박수로 기뻐했습니다. 당시 카이스트 대학원생이었던 이소연 박사는 3만6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주인으로 선발되어 9박 10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며 18가지 우주과학 실험의 임무를 마치고 4월 19일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2013년에는 우주로켓 나로호의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스페이스클럽(인공위성을 자국에서 우주로 발사한 나라)의 11번째 가입국이 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한국 우주 개발 수준은 급속도로 발전해 왔습니다. 무한히 펼쳐진 우주 대항해의 시작이 아직은 단 한 명, 단 한 대의 도전에 머물러 있지만 우리는 곧 더 높이, 더 멀리 가보게 될 것입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한 순간. 달에 발을 디딘 첫 인간은 닐 암스트롱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마이클 콜린스는 달 표면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탐사선에 머물렀지만, 대신 달의 뒷편으로 돌아가 ‘지구에서 가장 멀리까지 떨어져 본 사람’이 됐다. 국제신문 DB
우주여행에서 최초의 단어를 붙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들이 있습니다. 최초의 우주인 가가린 또는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암스트롱이 대표적이겠지요. 그렇다면 최초로 달의 뒤편으로 간 사람은 누구일까요. 1969년, 암스트롱과 함께 아폴로 11호의 우주 비행사로 달 탐사 임무를 맡았던 마이클 콜린스입니다. 하지만 그는 달에 발자국을 남기지 못합니다. 동료 에드윈 올드린과 닐 암스트롱이 달에 내려 탐사를 할 동안 사령선 컬럼비아호의 콜린스는 달의 궤도를 돌며 그들을 기다립니다. 만약 착륙선이 이륙에 실패할 경우 혼자 지구로 돌아오는 게 콜린스의 최후의 임무였습니다. ‘나는 지금 혼자다. 나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로부터 완전히 멀어져 있다. 이쪽에 무엇이 있는지는 신과 나만이 안다.’ 콜린스가 홀로 달의 뒤편으로 가 있는 동안 쓴 메모입니다. 달은 공전 주기와 자전 주기가 같아서 지구에서는 늘 달의 한 면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달의 뒤편은 언제나 우리에게 미지와 상상의 영역으로 여겨집니다. 콜린스가 달 뒤편을 지나는 48분 동안 지구와의 모든 교신은 끊기고 그 순간 그는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 됩니다. 달의 뒤편에서 절대고독에 빠진 그는 지구에 두고 온 세 아이의 이름을 천천히 불러봅니다.

책에는 재미있는 우주 이야기도 많이 실려 있습니다. 우주 공간의 무중력 상태에서 많은 우주 비행사가 우주 멀미를 하며 또 척추가 곧게 펴지기 때문에 우주 비행사들의 키가 2∼5센티미터 정도씩 커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리의 피가 머리로 몰려서 얼굴이 부풀어 오른다고 합니다. 아폴로 11호의 세 명 우주 비행사에게 주어진 공동 소지품으로는 껌 15통과 가사에 ‘달’이란 단어가 들어간 노래와 밀림의 동물 소리, 열차 소리 등의 지구의 소리가 녹음된 카세트테이프였다고 합니다.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란 말을 남긴 닐 암스트롱은 처음부터 예정된 최초의 달 착륙자는 아니었습니다. 원래는 에드윈 올드린이 달을 밟는 최초 인간이 될 예정이었지만 착륙선의 문이 안으로 열려 바로 뒤에 앉았던 올드린이 도저히 내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순서가 암스트롱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것이 항상 불만이었던 올드린은 그 후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40여 년 전 출발한 우주 탐사선 보이저 1, 2호가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태양계 끄트머리에서 보이저호가 찍어 보낸 희미한 사진 속에 작은 점 하나가 보입니다. 풍부한 공기가 있고 맑은 물이 흐르고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그곳. 아주 작고 외로운 행성, 창백한 푸른 점. 바로 우리의 별, 지구입니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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