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한시대 독로국 ‘동래설’부터
- 배산성지 출토 목간 해석까지
- 14명의 전문가 논쟁의 장 펼쳐
‘부산은 언제까지 가야였을까’. 부산박물관이 개관 40주년을 맞아 부산 고대사에 대한 논쟁의 장을 펼친다.
| |  |
| 지난해 11월 부산 연제구 배산성지를 발굴·조사하는 모습. |
부산 남구 부산박물관은 11일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대강당에서 ‘부산박물관 개관 40주년 학술심포지엄-부산의 정체성과 역사 쟁점’을 개최한다. 1978년 7월 11일 개관한 부산박물관이 부산 역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가치를 재조명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11일에는 부산의 고대사, 오는 10월 5일에는 부산의 근대사와 관련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두 차례에 걸쳐 14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11일 열리는 심포지엄의 첫 번째 주제는 ‘삼한시대 독로국, 동래인가 거제인가’이다. 부경대 선석열(사학과) 외래교수가 독로국 위치 문제를 다룬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변진조’에 등장하는 독로국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일찍이 거제도로 추정했으나, 이후 ‘동래설’이 등장하면서 학자들 사이에 견해가 갈렸다. 신 교수는 거제도설을 주창하는 학자들이 근거로 삼는 음운학적 해석을 재검토해 독로국의 위치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두 번째 주제 ‘부산의 가야 문화’는 부산대 김두철(고고학과) 교수가 발표한다. 부산 지역이 가야에서 신라로 전환되는 시점에 관해 고고 유물에 관한 정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발표한다. 부산 지역의 신라화와 관련한 치열한 논쟁이 학계에서 전개됐으나 현재까지 학술적 의견은 일치되지 않고 있다.
| |  |
| 지난해 부산 연제구 배산성지에서 발굴된 신라 시대 목간(木簡·). 국제신문 DB |
세 번째 주제는 ‘ 배산성지 출토 목간과 신라 사회’이다. 이용현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발표한다. 지난해 연제구 배산성지 2호 집수지에서 출토된 묵서명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 1점에 대한 분석을 발표한다. 부산에서 발견된 최초의 목간으로 주목받은 배산성지 목간을 해독·해석해 한국 고대사 연구에서 신라사와 부산 역사를 연결할 고리를 제시할지 관심을 끈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부산대 신경철(고고학과) 명예교수의 진행으로 발표자가 해당 분야 전문가·시민과 토론한다.
오는 10월 5일에는 ‘부산의 유래가 된 산’ ‘부산항 개항 논쟁과 로컬리티 재구성’ ‘개항 이후 부산의 전관거류지와 그 특징’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이어진다. (051)610-7195
한편 다음 날인 오는 12일 오후 3시 부산박물관 소강당에서는 일본 후쿠오카시의 고고학 유적과 한국·부산의 고고학 유적을 한자리에서 설명하는 학술연구발표회가 열린다. 부산시와 후쿠오카시 문화재 담당자 교류사업으로 마련된 ‘고고학 학술연구발표회’다. 후쿠오카시 쪽에서는 ‘하카다 유적의 시가지와 상가’ ‘집 모양 석관의 분포’를, 부산박물관은 ‘지산동 고분군 출토 농공구’ ‘배산성지 발굴조사 성과’를 발표한다. (051)610-7182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