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두완 신부의 신앙 이야기 <7> 시련은 하느님의 은총

충격의 ‘워마드, 성체 모독’ 사건 … 교회의 자기반성 기회가 되기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8-10 18:43:13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기록적인 더위가 계속된다. 장마가 일찍 끝난 다음 이어지는 폭염에 더위를 식혀주는 비 소식조차 거의 없었다. 모두가 더위에 지친 모습이다. 그런데 이 더위 못지않게 가톨릭신자들을 힘들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워마드’라는 페미니스트 단체에 속한 몇 사람이 성체를 불에 태우는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이다. 가톨릭에서는 성체를 주님의 몸이라 믿고 소중하게 여기는데 그 성체가 모독을 당한 것이다. 신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일이다.

이 사건을 두고 교회 안에서 어떻게 말이 없을 수 있겠는가. 한국주교회의에서도 유감의 뜻을 밝혔고 많은 신자가 가슴 아파했다. 그런데 부산 중구 가톨릭센터에 함께 거주하는 한 신부님이 “성체가 모독을 당한 사실은 정말 마음 아픈 일이지만, 이는 우리 교회가 복음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 아니겠는가?” 하는 반성의 말씀을 하셨다. 그 신부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성직자, 수도자를 비롯해 신자들이 열심히 성체가 가르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적어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면, 믿지 않는 사람들도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해 줄 것이다. 성체 모독사건은 우리가 그렇게 살지 못했기에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그들이 쓰레기같이 여긴 것이 아니겠는가.

성체가 가르치는 삶은 어떤 삶인가? 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께서 말씀하신 유머가 생각난다. “삶은 무엇인가? 삶은 계란이다.” 추기경님께서 열차를 타고 가실 때 계란 파는 사람이 “삶은 계란”하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삶은 계란이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삶은 계란을 먹기 위한 것이다. 결국 남에게 먹이는 삶이 참된 삶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는 평소 남의 밥이 돼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 김수환 추기경다운 유머라 할 수 있다.

성체를 주님의 몸으로 믿고 소중하게 받아 모시는 모든 사람이 예수님께서 우리의 양식이 돼주신 것처럼 남의 밥이 돼주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한다면, 그들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아름답게 보일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그러지 못했기에 낙태법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이 낙태법 폐지를 반대하는 교회에 일격을 가했던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교회가 이 성체 모독사건을 자기반성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바란다. 그러면 우리 교회는 새로워질 수 있고, 힘들고 어려운 이 세상에 ‘기쁨과 희망’(제2차 바티칸 공의회 사목헌장 제목)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고해성사를 통해 아무리 큰 잘못이라도 그 잘못을 반성하고 고백하면 죄의 용서뿐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고 가르친다. 이는 다시 말해 자기 죄에 대한 반성과 고백 없이는 죄의 용서도, 새로운 시작도, 자기 성장도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가르침을 교회 자신에게 적용시켜 성체 모독사건을 계기로 교회가 세상을 구원하는 소명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반성하고, 교회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을 고백하는 일이 일어나기 바란다. 그러면 우리에게 충격적인 사건도 결국은 하느님께로 또 예수님께로 돌아오라는 부르심에 순응해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은총의 사건이 될 것은 분명하다.

부산가톨릭평화방송 사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8. 8[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9. 9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0. 10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부산 국힘, 가덕도특별법 개정방침에 “국회에 책임 떠미나” 비판
  8. 8‘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9. 9[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10. 10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4. 4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5. 5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6. 6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8일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