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책 읽어주는 여자] 애절한 독립군의 노래, 그 속에 담긴 투쟁과 애환 /안덕자

독립군 노래 이야기- 황선열 지음 /현북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8-10 19:08:36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일제 강점기는 오천년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슬픔이고 아픔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이맘 때, 부산경찰서폭파 의거를 주도한 부산 출신 독립운동가 박재혁 의사에 대해 자료조사를 한 적이 있다. 아이들에게 부산 출신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동화로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아쉽게도 제대로 된 자료나 생가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다. 조사하면서 박재혁 의사 부친의 이름을 바로 잡은 것은 다행이었다. 독립운동가들이 서서히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

독립군 노래 이야기는 이런 독립운동가들이 험난한 독립투쟁을 하면서 직접 작사·작곡해 불렀던 노래가 대부분이다.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어렸을 적, 우리 할머니는 이 노래를 잘 부르시곤 했다. 나도 흥얼거리며 따라 불렀는데 이 책을 통해서 ‘따오기’는 만주 지역의 독립군이 많이 불렀던 노래라는 걸 알았다. 할머니는 ‘새야새야 파랑새야’ ‘형제 별’ ‘오빠 생각’도 자주 불렀는데 지금까지 나도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다 부를 수 있는 노래다. 할머니가 부르니까 좋아서 마냥 불렀는데 자라면서 그 가사의 의미가 얼마나 슬프고 처량한지 알게 되었다.

‘날 저무는 하늘에 별이 삼형제, 반짝 반짝 정답게 지내이더니~.’ 방정환이 지은 ‘형제별’이다. 노래 속 삼형제는 우리 민족을 상징할 뿐 아니라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우기 위해 집을 떠났거나 그들의 착취와 폭정으로 조국을 떠나 떠도는 한민족을 상징한다. 조국을 되찾으려 고향을 떠나 외로운 삶을 이겨내는 독립운동가와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의 아픔이 깃든 노래이다.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지어 부른 ‘옥중가’는 외로운 감옥살이가 잘 나타나 있고 끝까지 왜놈을 무찌르자고 외쳤다. 안창호의 ‘소년 행진가’처럼 열심히 배우고, 정신과 육체를 강하게 하라는 당부의 노래도 있다. 이 책에서 본 노래 중 가장 가슴을 저리게 하는 노래는 ‘님 찾아 가는 길’이다.

   
‘비바람 세차고 눈보라 쌓여도 님 향한 굳은 마음 변할 길 없어라. 어두운 밤길에 준령을 넘으며 님 찾아가는 이 길은 멀기만 하여라. 험난한 세파에 괴로움 많아도 님 맞을 그날 위하여 끝까지 가리라.’ 무장 항일투쟁을 하던 여성 독립군 오광심이 남편 김학규 장군과 함께 임시정부를 찾아가면서 부른 노래다. 님은 조국을 말하지만, 사랑하는 남편도 뜻한다. 이렇게 전투 속에서 싹튼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기도 한다. 이들은 독립으로 가는 험난한 길에서 함께 노래 부르며 당당히 맞서 나갔다. 저자는 말한다. 일본의 침략에 따른 고통의 역사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친일의 역사를 걷어내고 항일의 역사를 온전하게 자리매김할 때 우리 민족의 역사가 바른 길로 갈 것이라고. 독립군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독립운동을 했는지, 나라를 위해 총과 칼은 든 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달랬던 애절한 정서가 고스란히 담겼다.

아동문학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9. 9李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 주장은 허위, "맛집 찾아갔더니 부실" 받아친 추미애(종합 2보)
  10. 10[속보] 민주, "전두환 내란 아니다" 국힘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9. 9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0. 10‘부캉이’ 내일 다시 바다로…길이 50m 그물로 외해 유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7. 7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8. 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9. 9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10. 10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