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봉권의 문화현장 <37> 이행기의 부산 문화계, 지금부터 더 중요

부산문화의 미래 좌우할 지금 … 정확한 진단·전략·방향 필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8-27 19:14:52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민선 7기 시정 대변동과 맞물려
- 부산오페라하우스 공론화부터
- 주요 문화기관의 인사변동 앞둬
- 모처럼 온 이행의 시기 잘보내야
- 퇴보·혼선의 길 막을 수 있어

부산 문화계는 지금 ‘이행기’에 있다. 이 이행의 시기는 가을을 거쳐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행기를 이루는 요소를 꼽아보면, 크게는 두 가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관련 공론화 과정 ▷부산 주요 문화기관 주요 직책 인사에 관한 상황이 그것이다. 이처럼 명확한 이행의 시기가 또 있었나 싶다. 다른, 크고 작은 변화 요인도 있지만 큰 틀에서 진단과 전략, 방향 잡기가 우선 필요한 시점이다.
공론화 과정을 통해 건립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조감도(왼쪽)와 부산시립예술단의 공연 모습. 부산 문화계는 현재 중대한 이행기를 통과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물론, 이런 이행기는 지역사회 정치권력 대변동과 민선 7기 시정의 시작에 깊이 맞물려 있다. 새로운 흐름에 대한 시민의 바람과 높아지는 시민의 문화적 욕구, 변해야 할 것과 간직할 것을 분별하는 지혜에 대한 수요 등도 맞물려 돌아갈 것이라는 얘기다. 참으로 모처럼 맞이한 이 이행의 시기를 잘 보내는 것이 부산 문화를 바람직한 발전을 향한 길 위에 올려놓을지 퇴보와 혼선의 방향으로 이끌지 결정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먼저,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또는 중단을 놓고 다음 달부터 들어갈 예정인 공론화 과정이 주목된다. 지금까지 펼쳐진 논의의 내용을 되새겨보면, ‘기존의 건립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은 설득력이 있다. 기존의 계획대로 오페라하우스를 지었다고 가정할 때 ▷이를 유지하고 운영할 방안 ▷예산 마련 방안 ▷지역 예술계의 현재와 미래에 끼칠 영향 ▷시민의 호응 등 여러 주요한 측면에서 매우 불안하고, 전망이 불투명하며, 불안정한 요인이 많은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근거를 갖고 구체적으로 제시된 불안정 요인을 무시하거나 그대로 두고 가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 살피고 또 살피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공론화 과정에서는 예상보다 다양한 의견이 나올 공산이 크다. 문화예술인을 현장에서 만났을 때 ▷현재의 오페라하우스 예정부지 용도를 문화예술용으로 정하되 어떤 시설을 지을지 충분한 기간, 창의적으로 논의하자 ▷현재 예정부지를 꼭 예술문화 용도로 써야 한다는 근거는 뭔가 ▷문화예술에서 도전, 이상 등이 중요하며 미래 환경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므로 오페라하우스에도 그런 가능성을 열어 두자 등 백가쟁명식 다양한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공론화 과정은 이런 이견을 경청하고, 조율하고, 효과성 있는 제안이 나올 수 있게 설계돼야 할 것이다. 이는 부산 문화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문제다.

주요 문화기관의 주요 직책 선임 또는 변동 여부도 부산 문화계에 끼칠 영향력이 커 중요도가 높다. 민선 7기 시정이 시작되면 짧은 시일에 급격한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부산문화재단,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부산영상위원회 등 주요한 문화기관의 비중 있는 여러 직책을 놓고 이런저런 전망도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현재로는 부산문화재단의 본부장 2명이 새로 선임된 것과 일부 기관 주요 직책에 관한 전망이 나오는 정도를 제외하면 겉으로 확연히 드러난 변화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라면 쫓기듯 서두르기보다 이참에 더욱 차분하게 상황을 살피고 일을 추진하는 접근을 고려해봄 직하다. 이 부문에서는 ‘순서’가 꽤 중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해당 기관의 임무와 비전이 무엇인지 살피고, 부산 문화계에서 해당 기관이 해야 할 일을 파악하고, 적임자의 기준과 자격을 살피는 등의 체계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무턱대고 ‘사람’에 매달려 서두를 경우 적합성이나 전문성이 떨어짐에도 논공행상식 접근을 하거나 잡음에 시달릴 공산이 크고 그에 따른 불이익은 시민이 보게 된다.

다른 지역에서 전문가를 영입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지역사회·지역문화계의 상황과 과제를 살펴 구체적으로 요구할 것은 분명히 제시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국립부산국악원,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국립해양박물관 등 부산의 국립 문화기관에 최근 새로운 기관장이 부임했거나 새로운 대표가 선임될 예정으로 있다.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어떻게 치러지고, 운영위원장이 아직 공석인 부산영상위원회 등 지역 영화계의 판도는 어떻게 꾸려질지도 관심사다. 이 같은 이행기에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중요하다. 그것이 부산 문화의 미래와 직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2. 2[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0. 10“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3. 3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7. 7[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8. 8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9. 9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