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보그 과학문명 앞세운 독재정치에
- 예술·감정마저 통제·감시받는 2099년
- 추방당한 시인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 시의 울림을 몰래 전파해 나가는데 …
과학의 발달은 인간을 이롭게 할까? 사이보그는 시를 이해할까? 로봇은 우리의 일자리를 얼마나 빼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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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특공대’ 속의 로봇들. 해성출판사 제공 |
서기 2099년 12월 31일 밤. 미래도시 테크노피아시티. 겨울의 낮은 너무 짧다. 밤이 되자 모든 움직임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감시하고 있는 통제본부의 건물만 대낮처럼 불을 밝히고 있었다. 곧이어 쥐 죽은 듯이 고요가 찾아 들었다. 테크노피아시티 시민들의 두뇌 속에는 그들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추적 장치의 칩이 내장되어 있다. 밤거리는 사이보그 경찰과 로봇 경찰만이 움직이고 있다. 사이보그 경찰 감시망에 한 남자가 포착된다. 그의 인적 사항은 B구역 145번지. 주민번호 T-178 김학수. 벌점 초과로 1차 경고 받은 주요인물. 통행금지시간인 저녁 8시 이전에 모든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언제부턴가 영화관이 사라지고, 예술을 논하는 자리가 사라졌다. 도시는 인간이 사는 사회가 아니라 감옥이나 다름없었다. 도시가 변해버린 이유는 시인 대통령을 추방하고 독재자가 권력을 잡으면서 인간에게 자유로운 상상력을 키워주는 모든 문화예술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시를 읊조리던 사람들과 시를 짓는 시인들은 모두 추방되어 쓰레기 더미에서 살아간다. 또한 독재자는 영원한 권력 유지를 위해서 나날이 과학을 발전시켜 나갔다. 로봇 경찰이나 사이보그를 대량 생산할 수 없어 급기야 복제인간까지 연구하여 대량 생산을 하려한다.
로봇을 만들고, 사이보그 인간을 만들고 복제인간까지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추방이 두려워 독재자의 손아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두뇌에서 감정을 송두리째 빼내버리고 기계를 장착시켜 만든 사이보그. 이들은 과연 인간일까? 기계일까?
그런데 드림타워에 있는 사이보그 경호원 K127이 반란을 일으켰다. K127은 주인의 말을 거역하면서 주인이 죽이려고까지 하는 은행장을 지켜준다. 뻐꾸기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하는 로봇 35호도 있다. 이들은 과학자들이 몰래 두뇌에 남겨둔 인간의 감정을 통해 느끼고, 판단하고, 로봇에 넣어준 감정을 통해 새 소리에 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독재자의 아들까지 시를 읊고 시를 쓰게 되자 점점 테크노피아시티 내에서는 시 읽은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그 즈음 시인의 마을에서 아이들로 조직된 미래 특공대가 활동 개시를 한다. 테크노피아시티의 중앙 컴퓨터 실로 들어가 시를 입력시키려 계획을 짠다. 미래특공대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한 편의 아름다운 시가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 과학의 힘을 빌려 현대문명이 눈부시게 발전한다 할지라도 결코 과학은 아름다운 시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이 글을 쓴 작가의 생각이다. 이 책을 보면서 어느 로봇학자가 한 말 “나쁜 로봇은 없다. 다만 나쁜 인간이 있는 것”이 생각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한 기술발전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과학의 오남용을 피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마중물 같은 과학 발전이 되기를, 그래서 인간과 로봇이 융합하여 한 층 더 휴머니즘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기를.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