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재호 감독 “탈북민의 가족사
- 파리서 조선족과 인연으로 관심
- 장동윤, 독특한 인상에 캐스팅”
- 오광록 “가족 복원 따뜻한 영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인 ‘뷰티풀 데이즈’의 기자회견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윤재호 감독이 연출한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중국에서 이 여인을 찾아온 아들의 사연을 그린 영화로 배우 이나영의 6년 만의 복귀작으로 화제가 됐다.
| |  |
|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양준 BIFF 집행위원장, 윤재호 감독, 배우 이유준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서현우.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개막작 기자회견에는 윤 감독과 배우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가 참석했다. 윤 감독은 “오랫동안 헤어져 살던 모자가 재회하면서 일어나는, 가족·이별·재회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2011년부터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다뤄왔다. 탈북민도 그런 경계인이다. 파리 유학 시절 민박집을 하던 조선족 할머니와 인연을 맺었는데, 나는 중국에 있는 그의 아들을 직접 찾아가 만났고 그때 탈북민에 관한 것도 많이 알게 됐다. 그들 이야기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나영을 주연배우로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윤 감독은 “그의 전작을 많이 봤다. 엄마이면서 젊은 여성인, 내가 찾는 이미지를 잘 표현할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관객 앞에 배우로서 모습을 드러낸 이나영에게는 6년의 공백과 관련한 질문이 많이 쏟아졌다. 표현이나 감정이 성숙했다고 느끼는지 묻자 그는 “나 스스로는 판단이 어렵다”며 웃었다. 또 “관객에게는 공백이지만, 내게는 항상 연기를 생각하고 고민한 시간이었다”며 “그러다가 시간이 길어진 것이고, 마음에 쏙 드는 대본을 만나서 다시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엄마가 된 것이 엄마 역할을 해내는 데 도움이 되는지 묻자 “영화 속 엄마는 우리가 단순히 느끼는 엄마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예전에는 상상으로만 연기해야 했던 감정이, 다는 아니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품 속 여자는 회상 장면에서는 감정 표출의 폭이 넓은 편인데, 많은 일을 겪으면서 감정과 사연이 누적됐다. 여자는 그 삶을 살아내는 자신만의 방식을 얻게 됐고, 표현이 담담해졌다”며 “감독님이 이런 점을 배려해 회상 신을 먼저 촬영하도록 해 많이 수월했다”고 밝혔다.
최근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무관학교 생도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장동윤에게 ‘뷰티풀 데이즈’는 첫 영화 출연작이다. 이나영의 아들 젠첸 역에 장동윤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윤 감독은 “이나영과 닮은 느낌이 있고, 독특한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 연변 사투리와 중국어를 능란하게 구사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을 맡았는데 잘 해내 줬다”고 답했다.
이나영의 조선족 남편 역할을 맡은 오광록은 “넓은 의미의 가족을 찾아가는 따뜻한 영화의 철학이 참 좋았다. 예전부터 윤 감독의 단편영화들을 봤고 큰 감동을 받았다.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부터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