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문화재청은 4일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를 보물 제2000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보물 제2000호 탄생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56년 만이다.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는 김홍도가 57세인 1801년(순조 1)에 그린 8폭 병풍 그림이다. ‘삼공불환(三公不換)’은 전원의 즐거움을 삼공(三公)의 높은 벼슬과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로, 송나라 시인 대복고의 시‘조대’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그림은 1801년 순조임금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하여 유후라는 호를 쓰고 한 씨 성을 가진 인물이 만든 4점의 계병 중 하나로, 그림에 적힌 홍의영의 발문에 의하면, 이 때 ‘삼공불환도’ 외에 ‘신우치수도’(2점), ‘화훼영모도’(1점)도 함께 그려 나누어 가졌다고 한다.

‘삼공불환도’에 그려진 산수와 풍속 등 다양한 장면은 중국 후한 시대 중장통이 전원생활을 찬양한‘낙지론’에 근거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강을 앞에 두고 산자락에 위치한 대형 기와집과 논밭, 손님 치례 중인 주인장, 심부름 하는 여인, 일하는 농부, 낚시꾼 등을 곳곳에 그려 전원생활의 한가로움과 정취를 표현하였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