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방문에 개막식 사회까지 맡아
- 김남길과 깔끔한 진행으로 호평
- 아동학대 다룬 영화 ‘미쓰백’
- 노메이크업에 탈색머리·담배
- 청순함의 대명사서 파격변신
- 오늘 영화의전당서 무대인사
‘청순의 대명사’ 한지민이 배우 생활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한지민은 지난 4일 개막한 제23회 BIFF 개막식에서 배우 김남길과 함께 사회를 맡아 깔끔한 진행을 보여줬다.
 |
| 지난 4일 열린 제23회 BIFF 개막식에서 배우 김남길과 함께 사회를 맡아 깔끔한 진행을 보여준 배우 한지민.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지난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미리 만난 한지민은 “BIFF는 처음이다. 관객으로서도 매번 촬영 스케줄과 겹쳐서 가지 못했다. BIFF에 처음 참석하는데, 그것도 개막식 사회를 맡아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가족여행 때 해운대 포장마차촌을 간 적은 있지만, BIFF 기간에 가는 것은 처음이라 설레는데 동료들한테서 BIFF에서 보자는 문자를 많이 받아 부산에서 영화인들과 편안하게 어울리고 싶다”고 ‘첫 BIFF’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BIFF 개막식 사회를 본 한지민은 6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을 비롯해 부산의 극장가에서 영화 ‘미쓰백’의 이지원 감독, 배우 이희준 김시아와 함께 팬들과 직접 만난다.
‘미쓰백’은 자신을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와 부모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하는 지은(김시아)이 만나 함께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지민은 세상에 상처받았지만, 강인함을 간직한 백상아를 연기하며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준다. 노 메이크업에 탈색 머리, 짙은 립스틱부터 검은 가죽 재킷, 딱 붙는 스커트, 버건디색(빨간색 계열의 와인 빛깔) 힐 등 거친 비주얼, 그리고 거침없는 말투와 담배를 피워 무는 모습은 백상아의 인생을 고스란히 녹여낸 듯하다.
 |
| 영화 ‘미쓰백’의 한 장면. |
이런 변신에 대해 한지민은 “백상아는 지금까지 맡아온 캐릭터와 정말 다른 인물이다. 처음에는 시나리오에 빠져서 상아라는 인물로 지은이를 감싸고, 이를 통해 역으로 상아라는 인물을 위로하고 싶었다. 그런데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객분들이 저의 낯선 모습을 보고 상아에게 감정몰입을 못 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어색함을 빨리 잡아야 했다. 욕설, 담배, 제스처 등 작은 것까지도 많이 연구했다”며 백상아 캐릭터가 만만치 않았음을 밝혔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쓰백’은 아동학대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백상아는 우울증으로 딸을 학대하던 어머니에게서 버림받은 기억이 있고, 지은은 친부와 계모에게서 구타와 학대를 당하지만 국가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대학에서 사회사업학을 전공할 정도로 사회 약자에 관심이 많은 한지민은 “아동학대에 관한 뉴스를 접할 때면 욕을 하면서 본다. 형량이 적은 것에 대해서 울분을 토한다. 어린이나 노인 복지 문제를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무척 멀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복지사 처우도 더 나아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지민은 “20대 때는 빨리 30대가 빨리 되길 바랐다. 더 풍부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새 서른일곱 살이 됐다. 저도 어떤 것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된다. 도전해 볼 만하다면 용기를 갖고 앞으로 더 자주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연기도 잘하고, 마음씨도 예쁜 한지민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와 자주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