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BIFF 인터뷰] 감독 이장호 “난 아직 어린데 회고전이라니…그래도 주목받아 기분은 좋네요”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8-10-08 18:43:41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별들의 고향·무릎과 무릎사이 등
- 한국영화사에 새바람 불어넣어
- 일흔 넘긴 나이에도 왕성환 활동
- 지금까지의 작품 재상영 회고전

- “70·80년대 어두운 시절엔
- 은유적 표현으로 메시지 담아
- 관료적 사고가 망쳤던 BIFF
- 전 멤버들 다시 끌어안아야”

19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를 거치며 한국영화를 대표했던 이장호 감독의 회고전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데뷔작 ‘별들의 고향’(1974)으로 단관 개봉 시대였던 당시 서울에서만 46만 관객을 동원하며 일약 흥행 감독으로 주목받았고, 1980년대 초엔 ‘바람불어 좋은날’(1980) ‘어둠의 자식들’(1981) ‘과부춤’(1983) ‘바보선언’(1983) 등 한국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바라보는 리얼리즘 영화로 한국영화에 새바람을 넣었다.
   
올해 BIFF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 이장호 감독. 그는 “제 영화 중 관객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했는데 못 받은 작품이 아쉽다”고 솔직히 말했다. BIFF 제공
이후 1980년대 중반에는 ‘무릎과 무릎사이’(1984) ‘어우동’(1985) 등 에로티시즘과 사회·역사를 결부시킨 영화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또한 이현세 작가의 히트 만화를 영화화한 ‘이장호의 외인구단’(1986)과 작가 이제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1987) 등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넘나들어 80년대를 뜨겁게 관통했다.

   
지난 7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가한 이장호(왼쪽) 감독과 전양준 BIFF 집행위원장. BIFF 제공
나이는 숫자일 뿐,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새 작품에 매진하는 이 감독을 지난 7일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만났다.

-지난 5일 해운대 노보텔 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 행사에서 의자를 번쩍 들며 “내가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회고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BIFF에서 회고전을 갖는 느낌은 어떤가?

▶그날 의자를 든 것도 ‘내가 젊은데 왜 회고전이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웃음) 지금도 이전에 BIFF에서 회고전을 했던 감독님들에 비하면 어리다고 생각한다. 물론 오래간만에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은 기분 좋다.

-‘별들의 고향’을 시작으로 많은 작품을 연출했다. 그중 특히 애정을 갖는 작품이 있는가?

   
별들의 고향(1974)
▶제 영화들 중에 관객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했는데 못 받은 작품이 아쉽다. 그중 ‘시선’(2014)은 어렵게 만들었는데 차가운 반응을 받았다. 시기적으로 세월호가 가라앉은 날 개봉해서 그런 사정을 감수해야만 했다. ‘시선’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두고두고 보는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회고전에 ‘시선’이 상영되지 못할 뻔 했는데, ‘어제 내린 비’(1975)를 희생하고 ‘시선’을 넣었다.

-안성기, 이보희 씨 등 당시 신인 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했다. 그들이 스타가 됐다.

▶저는 톱스타와 영화를 만든 경험이 별로 없다. 신인 배우와 작업하면서 제 생각과 그의 생각을 의논해 만들어가는 것에 익숙하다. 안성기, 이보희, 김명곤 등이 그렇다. 다만 신성일 씨만 톱스타인데 저와 영화를 많이 했다. 제가 조감독 시절 신성일 씨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기 때문이다.

-70, 80년대 작품을 보면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영화가 많았다. 특히 은유적 표현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바람불어 좋은 날(1980)
▶(군부독재사회에서) 제약이 많아 돌파는 해야 하는데 두려움은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전념하다 보니 그런 방법이 생겼다. 누군가 나를 해치려고 쫓아온다면 필사적으로 도망갈 텐데, 그때 초인적 능력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BIFF가 올해 ‘정상화 원년’을 외치며 개막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창기 집행위원장을 지내셨는데, 지난 3년간 BIFF의 상황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BIFF는 탄탄하게 잘 나가는 것 같았는데 ‘다이빙벨’ 문제로 갈등이 시작됐다. BIFF를 애써서 키워왔는데 관료적 사고가 이렇게 만들었다고 본다. 또 (BIFF는) 김동호 전 이사장과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을 다시 끌어안아야 한다. BIFF를 키운 강력한 힘이 김 전 이사장인데, 다시 BIFF에 애정을 갖게 해야 한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6. 6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9. 9‘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10. 10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4. 4[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5. 5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6. 6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7. 7북한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력시위
  8. 8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9. 9[속보] 국정원 “김주애 후계자 입지 더욱 공고화…핵미사일 실무관여 연출도”
  10. 10‘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4. 4'부캉이 오기 전' 부산 2분기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5% 증가
  5. 5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6. 6국토부, 부산에서 주택 직거래 의심 거래 5건 적발
  7. 7수도권 주택 공급 위해 그린벨트까지 택지로 활용… “이거 맞나?”
  8. 81000대 기업 서연고 출신 CEO 30%대 재진입…부산대 21명
  9. 9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10. 10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부캉이 등장, 바다생명 중요성 깨닫는 계기되길”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5. 5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6. 6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7. 7‘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8. 8‘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9. 9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10. 10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