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20> 생활 속 오페라 ‘서푼짜리 오페라’

삶의 현장 노래할 오페라하우스, 치밀한 계획·정성 쏟아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0-09 19:11:04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에서 오페라하우스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참으로 오래전이다. 1977, 80년대 오페라단들이 생기면서 활동이 활발해지고 소극장 오페라 운동으로 이어진 그때도 오페라하우스 이야기는 대화의 우선순위에 있었다. 부산시립오페라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때마다 필자는 그 당위성을 이해하면서도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 이야기하곤 했다. 그 모든 과정에 가능한 다양한 관계자들이 함께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줄곧 하였다.
오랜 기간 생활 속 오페라 보급에 애쓴 ‘서푼짜리 오페라’ 서진식 대표.
“저쯤 멀리서 ‘나비’ 하고 부르겠지.” ‘나비부인’의 ‘어느 갠 날’ 노랫말이다. 이 대목은 온 정성을 쏟아 막연히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상황을 드러낸다. 한 편의 오페라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이 쏟는 정성과 과정을 생각해보자. 오페라 내용, 주연 성악가와 합창단, 오케스트라, 지휘자, 무엇보다 연출 등 기초가 되는 분야를 이해하고 보아야 오페라는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결국, 오페라를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말하자면, 기다림)가 필요하다. 오페라 한 편을 즐기는 데도 이러한데 다양한 삶의 현장을 노래하는 오페라를 만들 공간을 짓기 위해 지난 오랜 세월 우리는 무엇을 준비했고 무엇을 준비하지 못했는지, 얼마나 착실히 챙겨보았는가?

지금은 오페라와 관련된 다양한 예술 관계자들이 모여 얼마나 심도 있게 토론의 장을 펼치고 있으며, 관련 대학과 단체·기관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고 이를 지속시키고 있는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야기할 때다. 오페라를 삶의 현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지금,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의미 있는 예술공간으로서 오페라하우스를 원한다면,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 실천력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기 때문이다.

지난 6여 년 동안 오페라 운동의 전도사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오페라를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한 사람이 있다. 부산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서푼짜리 오페라’의 서진식 대표다. 그의 일정은 쉼 없이 짜여 있다. 인생 2막을 오페라와 함께하고픈 마음으로 오페라 전용 감상실 ‘서푼짜리 오페라’를 만들었고, 자신의 오페라 지식과 자료를 공유하면서 오페라를 널리 알리는 일을 열정적으로 찾아다니며 알리는 오페라 홍보대사 같은 사람이다. 그의 말이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다 들어있는 오페라 한 편이라도 부산에서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오페라를 진정 즐기는 그의 말에서 오페라의 저변 확대에 대한 바람도 느꼈지만 제대로 갖추어진 공간이 없는 것에 관한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졌다. “지금 부산에서 진행 중인 오페라하우스 논의에 오페라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즐김, 깊은 관심이 얼마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진정한 준비나 삶 속의 향유 없이) 말로 해서 다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는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묵묵이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 진정성이다.

“그이의 믿음을 간직하며, 그이가 돌아올 것이라 믿어요.” 역시 ‘나비부인’의 한 대목이다. 나비부인의 믿음은 결국 핑커튼이 돌아오게 하는 데까지는 성공하였다. 그 이후의 안타까움은 차지하더라도 말이다. 간절하게 바라는 것과 믿음을 실천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 그런 준비과정의 치밀함이 함께 필요하다. 그래서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생각한다면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이 함께 공부하고, 나누며 실천하는 모습이 시급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미래를 중심에 놓고 체계적인 육성책을 만들어야 한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또 피격 12명 사망 309명 부상
  2. 2[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3. 3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4. 4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5. 5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6. 6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7. 7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8. 8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9. 9'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10. 102020년 이후 19조원 풀린 모태펀드…75%는 수도권에 투자
  1. 1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2. 2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3. 3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4. 4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5. 5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6. 6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7. 7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8. 8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9. 9‘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1. 1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2. 2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3. 3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4. 42020년 이후 19조원 풀린 모태펀드…75%는 수도권에 투자
  5. 5배달 문화 자리 잡으면서 불만도 급증… 5년여 간 소비자 상담 9430건
  6. 6"국세 체납액 116조원 돌파…미납에 따른 가산세 급증"
  7. 72030년엔 로봇용 D램, 20배 증가 전망…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재’
  8. 8동남권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 부울경 스타트업 11곳 IR 데모데이
  9. 9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1. 1[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2. 2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3. 3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4. 4'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5. 5울산 5개 구·군 재정자립도 모두 4년 전보다 하락
  6. 62027학년도 대입 수시,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전형 전년대비 40% 지원 증가
  7. 7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8. 8'이웃 간 강력범죄'까지 부르는 층간소음, 10년간 전화상담 35만 건 넘어
  9. 9한글날 연휴 둘째 날 북항에 5만9천명…‘부캉이’ 누적 방문객 127만명
  10. 10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2026년 10월 9~11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