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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피플] ‘국화와 단두대’ 주연 배우 키류 마이·칸 하나에

스크린에 첫 등장한 日 여성 스모… “세상에 맞서는 강인함 표현했죠”

  • 정홍주 기자
  •  |   입력 : 2018-10-11 18:51:55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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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아시아필름마켓 지원작
- 관동대지진·2차세계대전 배경
- 여성 스모선수의 삶과 사랑 그려

- 한국인 역할 맡은 칸 하나에
-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목있지만
- 한국 관객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일본 제제 다카히사 감독의 ‘국화와 단두대’는 100년 전 혼돈의 시대 속에서 꽃피운 ‘여성 스모단’이라는 이색 소재를 다뤄 화제를 모았다. 도쿄를 휩쓴 관동대지진과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일본의 여성 스모 선수와 무정부주의자(아나키스트)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 주인공 키쿠(키류 마이)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집에서 나와 여성 스모단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조선인 대학살’ 사건에서 살아남아 스모단에 들어온 한국인 여성 도카치가와(칸 하나에)를 만나고 두 여성은 아나키스트 그룹 ‘단두대 회사’의 젊은이들을 만나 로맨스를 키운다. 영화는 당시 제국주의 일본 사회에서 온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던 여성을 등장시켜 이들이 세상과 싸우고 강해지는 모습을 담았다.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일본 작품 ‘국화와 단두대’(감독 제제 타카히사)에 주연 배우로 출연한 칸 하나에(왼쪽)와 키류 마이.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이 영화는 2016년 BIFF 아시아필름마켓 신작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완성돼 더 의미가 있다. 재일동포로 한국 국적인 배우 칸 하나에가 영화에서 실제 한국인 역할을 맡았다. 역경을 이겨내고 스모 선수로 성장하는 키쿠의 심경을 토해내는 신예 배우 키류 마이의 연기 또한 인상 깊다. ‘국화와 단두대’의 두 주연 배우 칸 하나에와 키류 마이를 만났다.

-여성 스모단이라는 소재가 이색적이다. 일본 영화에서 여성 스모단을 다룬 영화가 있었나?

▶이전에 여성 아마추어 스모단을 소재로 한 ‘창코’라는 제목의 극영화는 있었다고 들었다. 여성 스모 선수를 주인공으로 그들의 삶과 성장을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는 처음이다. (키류 마이)

-칸 하나에 씨는 한국인 역할을 맡았는데 소감은?

‘국화와 단두대’의 한 장면.
▶사실 한국인 역할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한 여성으로서 아나키스트 나카하마 테츠(히가시데 마사히로)를 사랑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스모 선수 역할이 쉽지 않았을텐데.

▶스모 연습을 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다만, 시대 배경 때문에 요즘 젊은이들이 잘 안 입는 기모노와 유카타를 입을 기회가 많았는데 신선한 경험이었다. (키류 마이) 스모 선수 역할이다 보니 체중을 5㎏ 정도 늘려야 했다. 허리와 허벅지에 두르는 띠 때문에 상처가 나기도 해서 힘들었다. (칸 하나에)

-영화를 보면 일본 관동대지진 수습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조선인에 대한 유언비어를 조장해 조선인들에 대한 대량학살로 이어진 사건도 배경으로 다룬다. 지난 7월 일본에서 영화가 개봉했는데, 반응이 어땠나?

▶솔직히 개봉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목도 있고, 한국인 역할을 맡아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일본 내 반응은 좋았다. 여성이 스모 하는 게 멋지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칸 하나에)

-‘국화와 단두대’는 어떤 영화인가.

▶싸우는 장면이 많은데, 전체적인 주제는 사랑과 평화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나오지만 국적을 넘어 주인공들의 사랑과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가 전달되면 좋겠다. 시대 배경은 다소 무겁지만, 한국 관객이 영화를 편하게 즐기고 자유롭게 느끼길 바란다. (키류 마이) 미투 운동도 우리 사회 속 여성의 역할과 인권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움직임이다. 영화 속에 폭력적인 남편이 등장하듯 우리 사회에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여전하다. 현대사회의 여성들이 모순과 폭력을 이겨내고 더 강하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칸 하나에)

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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