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우는 장면 미적 감각이 중요
- 힘 조절 모습 멋있게 보여줘야
- 높은 간판 위 액션 새로운 시도”
- 장진 “촬영 당시 고소공포 느껴”
- 정가영 “구타장면 재촬영 걱정”
“액션은 하나의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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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작 ‘엽문 외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핸드프린팅을 들어 보이는 원화평 감독. 연합뉴스 |
1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작 ‘엽문 외전’의 시사회에 이어 기자회견이 열렸다. 홍콩의 전설적인 무술감독이자 영화감독인 원화평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장진, 조연을 맡은 정가영, 주수나, 패트릭 탐, 류옌이 부산을 직접 찾았다.
홍콩 영화 ‘엽문 외전’은 3편까지 만들어진 ‘엽문’ 시리즈의 외전이다. 전설적인 영춘권의 대가 엽문에게 패한 장천지(장진)가 주인공이다. 아들과 함께 조용한 삶을 살던 장천지는 갱단 두목 키트(정가영)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줄리아(류옌)·나나(주수나)를 구하다 거대 마약조직과 갈등에 휘말린다. 현란한 영춘권 액션과 한국에서 인기 높았던 배우 양자경, 프로레슬러 출신 할리우드 배우 데이브 바티스타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BIFF가 영화제의 ‘얼굴’인 개·폐막작으로 액션 장르를 택한 건 ‘엽문 외전’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원화평 감독에 대한 존경과 예우가 작용했다. 원화평은 무술인이던 아버지에게 어린 시절부터 경극과 무술을 배웠다. 홍콩의 영화사 ‘쇼브라더스’의 배우 겸 스턴트맨으로 활약하다 1960년대 황비홍 시리즈에 출연했고, 1970년대에 감독으로 참여한 ‘사형도수’(1978) ‘취권’(1979) 등이 흥행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1990년대 후반 할리우드에 진출해 ‘매트릭스’ ‘킬빌’의 무술감독을 맡아 중국 전통 무술과 홍콩의 와이어 액션을 할리우드에 접목하는 큰 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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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문 외전’에 출연한 중국 배우 류옌(왼쪽), 주연 배우인 액션 스타 장진. |
원화평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영화에서 액션은 단순히 무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화면에 나타나는 미적 감각이 중요하다. 힘을 조절하는 것을 보여야 하고 멋있게 보여야 한다. 싸우는 장면을 통해 또 다른 예술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엽문 외전’에서 장진이 간판 위에서 벌이는 액션 장면은 예전 영화에 없던 새로운 시도였다. 높은 곳에서 촬영해 안전 조치를 철저히 했다. 장진이 위험하지 않겠냐고 하기에 내가 올라가 직접 보여주고 안심시켰다. 양자경과 장진이 칼을 들고 싸우는 장면은 두 배우가 무기를 들고 싸우면 멋지겠다고 생각해 넣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무술 액션을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원화평 감독의 영화에 출연해 영광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진은 “한 장면도 위험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특히 간판 위에서 싸우는 장면은 천장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촬영해 고소공포를 느꼈다. 실제로 철 조각와 와이어에 여기저기 긁히는 작은 사고가 있었다”고 했다.
악역을 맡은 정가영은 “주수나 씨를 때리는 장면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다시 찍으라고 할까 봐 심장이 튀어나올 만큼 세게 때려 주수나 씨가 거의 기절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원화평 감독은 BIFF 관객들에게 “세계 최초로 ‘엽문 외전’을 부산에서 선보여 영광스럽다.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에 들면 좋겠다. 피드백도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