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코넛 등으로 만든 도구 150점
- 말레이 전통 연 ‘와우’ 장인 다큐
- 제기차기 매뉴얼 이미지화 등
- 놀이 통한 아세안 친밀도 선봬
아세안문화원이 개원 1주년을 기념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소속 10개 나라의 전통놀이를 소개한다. 놀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과 애니메이션, 단편영화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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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좌동 아세안문화원이 개원 1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놀이하는 아세안’ 전시 모습. 아세안문화원 제공 |
부산 해운대구 좌동 아세안문화원은 오는 12월 2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놀이하는 아세안(Playful ASEAN-ASEAN Seen Through Traditional Leisure Activities)’ 전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이 참여한다.
이 전시는 ‘땅, 하늘, 사방’이라는 공간 개념을 중심으로 팽이, 구슬놀이, 제기차기, 공던지기, 연날리기 등 한국의 전통놀이와 비슷하면서도 동남아시아의 지역적·문화적 특징이 잘 담긴 독특한 전통놀이를 소개한다. 코코넛, 대나무, 등나무 등 현지의 자연적 재료를 활용해 만든 놀이 도구 150여 점을 통해 아세안 고유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전시실 한쪽에는 ‘놀이영화, 영화놀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10월 4~13일) 개최를 기념한 아이디어이다. 부산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아시아영화학교 출신의, 아세안 10개국 차세대 영화감독 10명이 고유의 시선으로 자기 나라의 놀이문화를 담은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말레이시아의 전통 연 ‘와우(Wau)’를 만드는 장인, 등나무로 만든 공을 활용하는 미얀마의 스포츠 ‘친론(Chinlone)’ 선수들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등이 소개된다. 스마트 기기가 보편화돼 스마트폰 놀이와 게임을 즐기는 동남아시아의 아이들이 ‘낯선’ 자기 나라 전통놀이를 접한 뒤 겪는 변화를 담은 따뜻한 드라마 장르 영화도 있다.
‘놀이’를 주제로 한 한국 시각 예술가의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장우석은 아세안 지역에서 공통으로 행해지는 놀이 9가지를 골라 놀이도구의 형태, 장식, 놀이규칙 등을 단순한 그래픽 이미지로 표현한 전통 놀이 매뉴얼을 선보인다. 현대인의 반복되는 움직임을 단순한 선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묘사해 온 손선경은 제기차기, 사방치기 등 전통놀이에서도 이와 같은 반복되는 패턴을 포착해 냈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작품을 제작해 온 ‘아리송’ 그룹은 관객 참여 코너 ‘뚝딱국수’를 마련했다. 여러 가지 식재료를 자신이 원하는 조합으로 섞어 먹는 동남아시아의 쌀국수를 형상화한 작업을 통해 아세안 10개국의 공통성과 다양성을 나타낸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있는 ‘아이들의 작업실-DD238’에서 진행된 놀이체험 프로그램을 기록한 영상도 상영된다. 이 영상은 한국의 민속놀이와 유사하면서도 색다른 아세안의 놀이도구를 만들고 체험하는 한국 어린이의 모습을 통해 아세안 문화의 친밀함과 인간의 원초적 행위인 ‘놀이’의 보편성을 드러낸다. (051)775-2014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