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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톡·톡] 지역출판 살리려는 생산·기획·향유자의 진지한 고민 돋보여

2018 지역출판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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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출판사들 오랫동안 연구
- 산업 발전 모색한 보고서 공유
- 소비자층까지 외연 확장은 과제

부산의 문화 영역에서 좀체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태의 토론회가 지난 29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제목은 ‘2018 지역출판포럼’, 주제는 ‘지역출판의 현황과 발전방안에 관한 탐색’이었다. 부산의 인문예술플랫폼 MADA와 부산 출판사인 도서출판 호밀밭 그리고 전국적 모임 ‘지역출판과 독서진흥연구회’가 함께 주최했다.
   
지난 29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2018 지역출판포럼’에서 독서모임 사과의 강동훈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발표와 토론의 제목을 살피면 토론회의 얼개를 짐작할 수 있다. 최낙진(제주대) 교수의 ‘지역 책의 문화적·상품적 특성’, 김정명(신구대) 교수의 ‘지역출판 활성화를 위한 커뮤니티의 역할’, 도서출판 호밀밭 장현정 대표의 ‘2018 부산지역 출판생태계의 현황과 과제’, 독서모임 사과 강동훈 대표의 ‘독자의 눈으로 본 부산지역의 출판문화’ 발표가 있었다. 토론자로는 부산 독립서점 카프카의 밤 계선이 대표, 대구의 도서출판 학이사 신중현 대표(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대표)가 나섰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한 이 행사는 부산에서 ‘어떻게’ 지역출판 발전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지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포럼이 ‘독특했다’ ‘신선했다’고 느낀 것은 다음과 같은 대목 덕분이었다. “이 발표문의 내용은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후원으로 2018년 3월부터 매달 1회 진행한 연구모임의 연구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연구모임 구성원은 장현정 박정오(호밀밭 출판사), 배은회(빨간집 출판사), 최종인(인디페이퍼 출판사), 계선이 이화숙(독립서점 카프카의 밤), 강동훈(독서모임 사과) 이상 7명이다.”(장현정 대표의 발표문 ‘2018 부산지역 출판생태계의 현황과 과제’ 중)
압축해서 말하면, 이날 토론회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었다. 비교적 오래 토론하고 연구했다. 그 결과물로 부산지역의 출판 현황과 발전을 위한 과제를 정리한 보고서를 만들었고, 이날 열린 2018 지역출판포럼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친 것이 아니란 점은 이런 종류의 프로젝트에서 중요하다. 부산에서 지역문화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꽤 있었지만, 상당수가 일회성 이벤트에 ‘지배’당하면서 참 많이도 망했다.

그런 의미에서 ‘2019 부산지역 출판생태계의 현황과 과제’ 발표문을 만든 연구모임 참가자 면면도 관심을 끈다. 지역출판사 호밀밭·빨간집·인디페이퍼, 독립서점 카프카의 밤, 부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독서모임 사과의 주역들이 참여했다. 지역출판의 생산자-유통·판매·기획자-향유자가 고루 들어있다. 입체적 논의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 연구모임의 외연이 좀 더 확장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특히 독서모임 사과 강동훈 대표는 발표문을 통해 “그간 지역출판을 위한다는 논의에서 그나마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가장 적극적인 소바자층이라 할 ‘독서모임’을 논의 대상에서 왜 배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하며 사과가 지역의 저자·지역의 책과 교류를 늘린 사례를 밝혀 큰 설득력을 발휘했다.

지역출판을 포함해 지역문화가 안고 있는 문제는 절대 간단치 않다. 매우 복합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긴 호흡으로, 연구와 토론을 펼친 끝에 마련한 ‘2018 지역출판포럼’은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했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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