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두완 신부의 신앙 이야기 <9> 나름대로의 신앙

하느님의 부름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1-02 18:49:14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가톨릭교회에서는 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주일미사에 잘 참여하다가 중단한 사람들을 냉담자라고 한다. 본당 신부로 재직할 때 냉담자들을 만나 성당에 다시 나올 것을 권유하면 대부분 사정이 여의치 않아 성당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들은 사정 때문에 성당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나름의 믿음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못 나가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스스로의 변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름의 믿음이 과연 참된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부산 남구 남천성당에서 열린 성탄미사에 참석한 신도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구약성경을 보면 대표적인 믿음의 사람으로 아브라함을 내세우고 있다. 믿음의 사람이라고 불리는 이 사람은 자신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사람으로 뽑힌 인류 역사 최초의 사람으로 소개된다. 그리고 그의 믿음을 성경에서는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창세12, 1)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듣고 “아브라함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창세12, 4)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아무런 말도 없이 그대로 따랐다는 것이 바로 아브라함의 믿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은 바로 자기 삶의 터전이고 자리인데 그곳을 버리고 새로운 삶의 자리를 찾아 길을 떠나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이었을까? 이는 목숨을 건 결단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실제 아브라함의 삶에서 고향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사건이 있었기에 아브라함이 길을 떠났겠지만, 그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성경은 함구하고 있다. 칼데아의 우로에서 살던 아브라함의 아버지 테라는 가나안 땅을 향해 길을 가다가 하란에서 정착해 살게 되었다. 아브라함은 자기 아버지의 여행을 계속하려는 마음을 먹었는지, 아버지의 집을 떠났는데 성경은 이것을 하느님의 부르심 때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자기가 살던 삶의 자리를 떠나는 것, 그래서 하느님이 보여주시는 새로운 삶의 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 이것이 바로 아브라함의 믿음이다. 이런 아브라함의 믿음을 우리에게 적용한다면, 우리도 참다운 믿음을 가지려면 우리가 사는 삶의 자리를 떠나야 하는데 그 의미를 우리는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 사람은 모두가 나름의 인생관 혹은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나름대로의 생각을 우리 삶의 자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아브라함의 모범에 따라 생각한다면, 바로 그 나름의 생각을 버리고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땅으로 표현되는 하느님의 가르침에 따른 새로운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말로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나름의 생각을 버리고 가르침에 따른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나름의 믿음을 어떻게 참된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인간은 끊임없이 나름의 삶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생각, 즉 하느님의 가르침에 따라 형성되고 길러지는 생각을 가지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다. 이 부르심이 구원에로의 부르심이요, 참인간다운 삶에로의 부르심이요 바로 영원한 생명에로의 부르심이다. 이 부르심에 아브라함의 모범에 따른 응답을 한다면 믿음으로 얻게 되는 새로운 삶, 구원받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런 믿음을 가지고 길러가기를 바라고 또 노력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부산가톨릭평화방송사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0. 10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4. 4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