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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간직한 동시집 ‘꽃씨’…내 동시도 사람들 마음에 심고파”

공동수상자 김춘남 시인 동시집 ‘아직도 피노키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1-12 19:11:1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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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춘문예 첫 응모가 국제신문
- 동시 열심히 쓰게 된 계기 돼
- 좋은 향기 내는 동시 창작 다짐

김춘남(62) 동시인은 제18회 최계락문학상 수상자 인터뷰를 하기 위해 나온 자리에 ‘서기 1969년 10월 5일 박음, 서기 1969년 10월 10일 펴냄. 예문관. 값 300원’이라는 정보가 인쇄된 ‘최계락 동시집 꽃씨’를 들고 나왔다.

제18회 최계락문학상 공동 수상자 김춘남 동시인. 김종진 기자
‘최계락 동시집 꽃씨’는 1959년 초판이 나왔는데, 그가 가져온 책은 초판 출간 뒤 10년 만에 찍은 재판이었다. 김 동시인은 “오래전부터 이 동시집을 집에 간직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시인이며 동시인이다. 부산교통공사에서 일하던 2001년 대구의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동시인이 됐다. 2004년에는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시인이 됐다. 그는 동시집 ‘앗, 앗, 앗’과 시집 ‘달의 알리바이’를 펴냈고 최근 제18회 최계락문학상 수상 시집인 ‘아직도 피노키오’를 내놓았다.

“부산교통공사에서 전동차 신호를 다루는 분야에서 30여 년 일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방송대 국어과에 들어가 문학을 공부했고, 계명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지요. 특히 방송대 다니던 시절 열심히 시를 공부하고 습작한 체험이 제 문학의 근원이 됐죠.”

김춘남 동시인은 “199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생애 처음 ‘신춘문예 응모’란 것을 해보았는데, 그때 보낸 작품이 덜컥 최종심에 올랐다”고 회상했다. 비록 당선에 이르지는 못했지만(그해 국제신문 동시 최종 당선자는 손택수 시인이었다), 동시가 훨씬 가깝게 다가오는 계기가 됐고 더 열심히 동시를 쓰게 됐다.

1969년에 나온 최계락 동시집을 수십 년간 집에 고이 모셔뒀을 정도로 최계락의 동시 세계를 좋아하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꽃씨와 동시는 닮았습니다. 꽃씨는 땅에 심고 동시는 마음에 심는데, 따로따로 자라지만 좋은 향기를 내는 건 같죠.”

올해 최계락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그가 쓴 ‘수상소감’에서도 동시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시, 도서관, 자전거…인류를 구원할 세 가지라고 합니다. 특히 시가 인류를 구원한다니 얼마나 놀라운 발견입니까? 구원은 ‘꽃씨’ 속에서 ‘하늘’과 ‘꽃’과 ‘나비떼’를 찾아낸 동심에서 나옵니다.…(수상 소감 중)

그는 “시와 동시로 각각 등단했는데 그간 주로 동시 영역에서 많이 활동해왔다”고 말했다.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사무국장을 지냈고, 지금은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조봉권 기자


※김춘남 시인 자선(自選)동시 2편

<피노키오>

아주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



제페토 할아버지는





사촌 키노피오는



키가 컸지만





피노키오는



변한 게 없다





거짓말은



성형수술이 안 되는지



아직도 코가 길다



<감나무가 쓴 동시>

‘직유법을 쓸까’

‘은유법을 쓸까’



벌레 먹은 듯,

잎사귀마다

쓰고 지우고

다시 쓴 흔적



마침내

완성한

가을 동시



홍시

홍시

홍시


<약력>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남. 계명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 2004년 부산일보 시 부문 당선. 동시집 ‘앗, 앗, 앗’ ‘아직도 피노키오’. 시집 ‘달의 알리바이’. 제36회 부산아동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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